[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안세영이 졌다. 예전같은 수비력을 보이지 못하며 세계 13위 김가은에게 완패했다. 안세영은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삼성생명 소속팀 동료이자 대표팀 선배인 김가은에게 0-2(18-21 18-21)로 무릎 꿇었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BWF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며 올해 '셔틀콕 여제'로 군림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1차례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한국 선수로서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입은 무릎 부상 여파로 최근 일본 마스터스에서 4강,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에 그쳤다.
13일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대표팀 선배인 김가은에게 패한 안세영. [사진 = BWF] |
13일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안세영을 꺾은 김가은. [사진 = 대한배드민턴협회] |
1세트. 한두 점차 시소 게임을 이어가다 김가은의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이 안세영의 수비를 흔들었다. 18-18에서 김가은이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착했다. 이어 절묘한 드롭샷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팽팽했다. 김가은이 8-5로 앞서가자 안세영이 연속 5득점으로 10-8로 뒤집었다. 김가은이 빠른 공격으로 13-10으로 재역전한 뒤 17-1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13-20으로 수세에 몰린 안세영은 연속 5득점으로 18-20까지 맹추격했다. 김가은은 자신의 스매시 공격에 안세영의 리턴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21-18로 승리했다.
이 대회는 BWF 국제 대회 대미를 장식하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부문에서 상위 랭커 8명(팀)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종목별로 한 국가에서 2명(팀)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총상금은 250만 달러(약 33억 원)가 걸렸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에서 타이쯔잉(대만, 세계 4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세계 7위) 김가은(세계 13위)과 A조에 속했고 B조에는 천위페이(중국, 세계 2위)와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세계 5위) 한웨(중국, 세계 8위) 베이원 장(미국, 세계 9위)이 묶였다.
2021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의 '왕중왕'에 도전하는 안세영은 무난한 4강 안착이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가은에게 덜미를 잡혔다. 1패를 안은 안세영은 타이쯔잉(대만)과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반드시 꺾어야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A조 다른 경기에선 타이쯔잉이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2-0(21-18, 21-17)으로 누르고 김가은과 나란히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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