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차량용 반도체 칩셋 표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일재경(第一財經)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국가 자동차 칩셋 표준 체계 건설 가이드(이하 가이드)'를 발표함으로써 오는 2025년까지 차량용 칩셋 중점 표준을 30개 이상, 2030년까지는 관련 표준을 70개 이상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는 표준은 크게 ▲기초 범용 ▲제품 및 기술 응용 ▲매칭 테스트(matching test) 3개 분야에 맞춰 제정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중 통용 표준은 차량용 칩셋의 공통성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 및 기술 응용류 표준은 차량용 칩셋 제품의 기본 기능에 기반해 제정한다. 또한, 매칭 테스트 표준은 시스템 및 완성차 각각에 맞춰 차량용 칩셋의 검증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차량용 반도체 칩셋 표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주행차량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커진 가운데, 국제표준을 제정함으로써 기술 선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견제가 심화하고 있는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전통 내연차에 쓰였던 반도체는 차량 내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반면 자동차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통 내연차 한 대당필요한 반도체는 600~700개였지만 전기차에는 대당 16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고급 스마트 자동차에는 대당 3000여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지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3100억 위안(약 57조원)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인 중국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19억 위안이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4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1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 증가한 11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2040년 자율주행차 규모는 337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 역시 2023년의 760억 달러가량(약 100조원)에서 연평균 11%씩 성장하면서 2029년 143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