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자구안' 미적대는 태영건설…워크아웃 불투명성 높아져

기사입력 : 2024년01월04일 16:01

최종수정 : 2024년01월05일 14:34

오너일가 주식 매각·담보 등 사재출연 미미...채권단 불만
우발채무 2.5조에 태영측 자금마련 자구안 1.6조 불과
태영측 후속조치 불가피...창업주 아들 윤석민 지분이 핵심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개시가 안갯속 형국으로 흐르고 있다. 채권단이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세영 창업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윤 회장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사채출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는 오는 11일 전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강도 높은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 창업회장이 만족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윤 창업회장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윤 창업회장이 '매각 불가' 입장을 밝힌 SBS를 제외하고 계열사 매각, 사재출연, 지분담보 등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오너 일가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등 지분 매각·담보 등 사재출연 핵심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가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급하겠다는 방안과 484억원 규모의 사재출연을 우선 이행했으나 추가로 얼마나 더 출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태영건설 채권단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리는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에 입장하고 있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은 이번 설명회에서 자구계획과 경영상황을 채권자에게 설명한다. 2024.01.03 choipix16@newspim.com

앞서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매각했다.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에 돌아간 매각 자금 60%(1440억원)를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블루원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윤 회장의 여동생(윤재연)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골프장 계열사 블루원은 오너 일가 지분이 12.26%이고 나머지는 TY 홀딩스가 갖고 있다.

이를 제외해도 3000억원대 사채출연을 위해서는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제공이 필요하다. 계열사 매각도 검토되는 상황이지만 오너 일가의 개인 지분도 매각 또는 담보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이 33.3%다. 이중 윤 창업회장 아들인 윤석민 전 대표이사가 2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615억원이다. 윤 창업회장의 지분(1%) 가치는 12억8000만원 수준이다.

태영건설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를 제외한 오너 지분이 21.4%다. 이 또한 윤석민 전 대표이사의 지분이 10.0%로 가장 많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126억원 규모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 주식 또한 전체의 1%만 보유 중이다. 사실상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회사 지분은 윤석민 전 대표이사에 대부분 넘어간 상태다. 작년 말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지분 매각이나 담보제공은 아들의 동의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 셈이다.

워크아웃 전철을 밟은 기업들도 최대 수천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왔다. 2012년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는 2200억원 규모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자본잠식에 빠진 금호산업을 구하기 위한 오너 일가의 강한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2000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 고 정주영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가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연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서 보다 강력한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티와이홀딩스 지분 변화가 가능한 부분이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내놓을 각오로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보여달라는 뜻이다. 이에 태영측도 지분 매각이나 담보를 제공해 사재출연에 일부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 우발채무 2.5조에 태영측 자구안 1.6조뿐...워크아웃 불발 가능성도

태영그룹과 채권단간 자구안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워크아웃이 불발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진행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태영건설이 이날 발표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이다. 최대 3조원 안팎으로 평가를 받는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KKR에 일부 빌린 대금을 제외하고 태영건설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1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블루원과 평택싸이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 자구안은 총 1조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윤세영 창업회장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밝힌 위험성 우발채무 2조50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태영건설은 작년 9월 기준 PF 보증규모는 건수 110건에 총 4조4099억원의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PF Loan 대출이 4조133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가 2761억원이다.

주택경기 악화로 PF 사업에 대한 사업성 리스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출을 담보할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다보니 채권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채권자 설명회에 이어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 결의를 진행한다. 채권단 75% 이상 동의시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개시될 경우 최소 1개월간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준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PF 우발채무 규모에 비해 태영그룹측이 제시한 자금마련 자구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향후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수준을 지켜봐야겠지만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의지로 나서지 않으면 워크아웃 개시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