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LG이노텍, 전기차 핵심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 개발

기사입력 : 2023년12월18일 09:13

최종수정 : 2023년12월18일 09:13

무선 BMS, 배터리 성능 대폭 개선돼
최대 90kg 차량 무게 감소…배터리 용량은 증가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LG이노텍은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차 필수 부품인 BMS는 배터리의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무선 BMS의 가장 큰 강점은 차량 경량화다. 유선 BMS와 연결돼 있던 케이블을 들어내면 차량 무게가 30~90kg 감소한다. 수십 가닥에 달하던 케이블과 커넥터가 없어지면서, 배터리 팩의 무게는 물론 부피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 팩 여유 공간이 10~15% 추가 확보되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도 있다. 즉, 전기차 주행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선 BMS 적용 시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대 50km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유 공간을 활용해 배터리 팩 구조 변경 등 배터리 설계 유연성이 강화된 점도 무선 BMS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LG이노텍은 배터리 성능을 대폭 개선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LG이노텍이 개발한 무선 BMS. [사진=LG이노텍]

이와 함께 무선 BMS의 도입으로 제품 신뢰성도 한층 높아졌다. 차량 진동 등에 따른 케이블, 커넥터 결함 발생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복잡한 케이블 연결 때문에 수작업으로 진행돼 오던 유선 배터리팩 조립 작업도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게 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에 무선 BMS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1980년대 RF(무선주파수) 모듈레이터를 시작으로, 블루투스 모듈, 와이파이모듈, LTE·5G모듈, 디지털키(UWB·BLE) 등을 개발하며 무선통신 기술역량을 꾸준히 축적했다. 

특히 이종(異種)간 통신 간섭을 최소화한 RF 회로, 안테나 설계 기술 등을 차량 전장부품 분야에 적용하여 지난 2019년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모듈'을, 2021년엔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이번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무선 BMS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무선통신 기술역량이 뒷받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무선 BMS에 탑재된 RF 통신모듈은 현재 상용화된 모든 타입의 무선 BMS용 통신칩을 호환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호환성 덕분에 LG이노텍의 무선 BMS는 고객사의 모든 전기차종에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급성장 중인 글로벌 무선 BMS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의 무선 BMS는 상용화된 제품 중 전압이 가장 높은 800V(볼트)로 출시됐다. 전압이 높을수록 충전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압 시스템을 800V로 전환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 2020년 800V 유선 BMS를 개발했다. 이처럼 LG이노텍의 무선 BMS에는 회사가 14년간 축적해온 유선 BMS 생산역량 및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됐다. LG이노텍은 오는 CES 2024에서도 무선 BMS를 전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LG이노텍은 배터리 팩 개발 단계에서 무선 통신 품질에 대한 가상 검증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LG이노텍의 가상 검증 결과는 무선 BMS의 통신 품질이 실측 대비 95%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효성이 입증됐다. 이처럼 사전 기술검증을 마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기술성 테스트를 별도로 의뢰해야 하는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LG이노텍은 내년 무선 BMS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응용해, 무선 전기차 충전용 컨트롤러(EVCC)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부터 무선 BMS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90억원에 불과한 글로벌 무선 BMS 시장 규모도 오는 2028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혁수 CEO는 "LG이노텍은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전장부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입지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