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급성 심장정지 이송환자 3만 5018명
일반인 심폐소생 통해 생존율 두배 높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작년 70대 이상 급성 심장정지 환자 발생이 전 연령대 중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제12차(2023년도) 급성 심장정지 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작년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 약 3만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급성 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다. 작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3만 5018명이다. 이 중 남자가 63.9%로 여자 36.1%보다 많았다.
[자료=질병관리청] 2023.12.13 sdk1991@newspim.com |
특히 급성 심장정지 환자 발생은 70대 이상이 53.9%를 기록했다. 80대 이상이 32.1%, 70대 21.8%, 60대 18.3%, 50대 12.9%, 40대 7%, 30대 3.4%로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78.3%는 심근경색 등 질병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 원인으로 인한 발생은 20.9%다. 급성 심장정지를 일으키는 질환은 심인성이 9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호흡성 질환과 비외상성 출혈로 인한 심근경색은 1% 수준이었다. 말기상태나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급성 심장정지가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해 의무기록 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4848명이다. 이 중 2701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8%에 그쳤다. 다만 전년도 생존율인 7.3%보다 0.5%포인트(p) 개선된 수치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으로 뇌 기능 회복률은 5.1%를 기록했다. 전년 뇌 기능 회복률인 4.4%보다 0.7%p 개선됐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개선된 원인 중 하나는 매년 증가하는 일반인의 심폐소생 시행률이다. 일반인 심폐소생 시행률은 2012년 6.9%였으나 2022년 29.3%로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2.2%다. 반면 일반인 심폐소생 시행을 받지 못한 경우 생존율은 5.9%로 생존율이 2.1배 차이 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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