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1억8500만달러(한화 약 2498억원)어치의 메타 주식을 처분했다.
앞서 10월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주식 51만주가량을 매각한 데 이은 행보다.
특히 저커버그의 메타 주식 매각은 2년 만의 일인데, 공교롭게도 쿡 CEO의 주식 매각도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여서 기업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이들 CEO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저커버그의 재산 관리 기관이 지난달 메타 주식 총 68만2000주를 매각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1년 말 저커버그가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약 10억달러(1조3150억원)어치의 메타 주식을 매각한 이후 2년 만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메타 주식을 일부 매각해 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한 주도 팔지 않았다. 2012년 상장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메타의 주가는 99.20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보다 1년 전인 2021년 9월 기록한 고점(376달러)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다 올해 들어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 호조 속에 메타의 주가는 150% 넘게 급등하며 엔디비아를 제외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4일 종가 기준으로 메타의 주가는 320.02달러로 연초(124.74달러)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흥미로운 건 저커버그의 이 같은 행보가 두 달 전 팀 쿡 애플 CEO와 닮아있다는 것이다. 앞서 10월 4일 애플은 SEC 공시를 통해 쿡 CEO가 사흘간 보유한 애플 주식 51만1000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약 8780만달러(1154억원) 어치다.
이에 앞선 팀 쿡 CEO의 마지막 대규모 주식 매각은 2021년 8월로 당시 그는 7억5000만달러(9862억원)가 넘는 애플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와 마찬가지로 쿡 CEO도 미 증시가 폭락하며 기술주의 주가가 급락했던 2021년에는 애플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쿡 CEO가 지분을 대량 매각했던 지난해 10월 140달러대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던 시기였다. 현재는 애플의 주가는 190달러대로 당시에 비해 50달러가량 올랐다.
한편 저커버그의 이번 메타 지분 매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번 주식 매각 후에도 그는 메타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메타 주가 차트, 자료=구글, 2023.12.06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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