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美團·03690.HK)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갈수록 심화하는 업계 경쟁과 시장 성장세 둔화가 주가 반등을 어렵게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이 29일 보도했다.
메이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765억 위안(약 13조 8350억원), 순익은 195.3% 증가한 35억 90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홍콩 증시의 메이퇀 주가는 12.18% 급락하며 90.45홍콩달러(HKD, 약 1만 5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방어를 위해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이퇀은 29일 오전 공시를 통해 내달 1일부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가총액(5648)의 약 1.4%를 차지하는 규모다.
메이퇀 주가는 지난 2020년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간중간 반등을 노렸지만 곧 하락 전환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메이퇀 주가는 2021년의 고점(460HKD)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핀둬둬(拼多多) 등 경쟁 상대의 공세까지 더해져 메이퇀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메이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의 205HKD에서 176HKD로 낮춰 잡았다. 모간스탠리는 평가 등급을 '유지'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는 120HKD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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