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13조원 적자 삼성 반도체, 임원 승진 대폭 줄어…'신상필벌' 기조 뚜렷

기사입력 : 2023년11월29일 13:26

최종수정 : 2023년11월29일 13:27

DS부문 상무 승진자, 전년比 20명 줄어
반도체 적자·D램 점유율 감소 등 성과 부진 반영된 듯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DS)부문에서 임원 승진자를 예년보다 대폭 줄였다. 올해 반도체 부문이 10조원이 훌쩍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부진한 영향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상무,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당시의 총 187명(부사장 59, 상무 107, 펠로우 2, 마스터 19)보다 44명 줄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임원 승진 폭이 크게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26명이었지만 올해 23명으로 3명 줄었다. 상무 승진자의 경우, 지난해 43명에서 23명으로 무려 20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상무 승진자의 경우 66명에서 64명으로 2명 준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부문의 임원 승진자 감소 폭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DS)부문에서 임원 승진자를 예년보다 대폭 줄였다. 올해 반도체 부문이 10조원이 훌쩍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부진한 영향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이뤄진 사장단 인사에서 경계현 DS부문 사장을 유임시켰다.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외부 영향이 컸던 만큼 경 사장에게 반도체 사업 부진의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점이 유임 이유로 꼽힌다. 어려운 반도체 업황에서 안정적인 기조로 반도체 사업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사장단 인사와는 달리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원칙과 '신상필벌'의 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도체 실적 부진과 관련해 경 사장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었더라도 실무진들의 업무 성과 부족을 부진 요인에서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에만 반도체 부문에서 12조6900억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2.8%였다가 3분기 39.4%로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24.7%였지만 3분기 35%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에서 3분기 4.4%로 크게 감소했다. 불과 2개 분기 만에 격차가 13% 이상 줄어든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시장 개화시기를 놓쳐 SK하이닉스에 한발 뒤처진 탓에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6월부터 HBM3를 독점 공급했다. 또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AI용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에 SK하이닉스 HBM3 후속제품 HBM3E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3 신기술 분야를 두고 하이닉스는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면, 삼성은 이 시장을 놓쳤고 이것은 삼성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좋으면 상관없는데 다 안좋은 상황에 HBM만 활발하다 보니 삼성의 HBM에 대한 경영적 판단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적자 규모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 3조7500억원 등을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조4023억원, 2조8821억원, 1조7920억원 순이었다. 영업손실 축소 규모 면에서도 경쟁사보다 뒤처진 것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반도체 사업의 성과 부진 영향이 더 큰 것이다. 이번 임원 인사에 이 같은 성과 부진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작년보다 반도체 부문의 임원 승진자가 적은 것은 삼성의 신상필벌 기조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삼성은 장기적으로 인사 평가를 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인사 승진자가 많았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 승진자 수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