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종료를 예상하며 환호하는 시장에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이 쓴소리를 냈다.
다이먼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단기적인 수치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보이는 것보다 분명 조금 더 끈끈할 것이며, 난 인플레이션이 그렇게(기대만큼) 빨리 사라지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만큼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며, 시장의 환호도 섣부르다고 경고한 셈이다.
다이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CPI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4.1% 올라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이먼 회장은 연준이 지난해부터 15개월 동안 50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잠시 인상을 중단하는 것은 괜찮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며 시장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환호하는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기준금리) 7%의 고금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으며, 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이먼의 경고에도 시장은 긴축 종료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연준이 이르면 5월 금리 인하를 개시해 총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날 앞서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에 비해 0.5%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 PPI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월간으로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76%의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이는 10월 설문조사 당시 60%보다 높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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