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월가, 10월 美 CPI에 환호…"내년 금리 인하 더 빨리, 더 많이"

기사입력 : 2023년11월14일 23:58

최종수정 : 2023년11월15일 02:48

10월 CPI 전월 대비 보합…작년 7월 이후 처음
근원 CPI 상승률도 2021년 9월 이후 최저
시장, 5월 금리 인하 베팅…국채 금리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에서 다시 한번 힘이 빠지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뜨거웠던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완화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CPI는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에 비해 3.7% 각각 상승한 바 있다. 헤드라인 CPI 수치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앞서 전문가들은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높은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 총 5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다만 아직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10월 CPI의 세부 항목을 보면 주거비는 전월 대비로 9월과 같은 0.3%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체 CPI 지수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항목이 꾸준히 둔화해야 근원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로 6.7% 상승했다.

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했으며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4.5% 각각 하락했다.

미국 근원 CPI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3.11.14 mj72284@newspim.com

◆ 금리 인하 빨라진다, 시장 전망 6월→5월

시장은 최근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던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에서 추가 인상할 확률을 10% 미만으로 반영 중이다. CPI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28%로 반영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보고서 발표 전까지만 해도 내년 6월에 피벗을 단행해 총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던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 완화를 개시해 총 4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했다. 이 같은 예상이 적중한다면 연방기금금리는 4.25~4.50%로 낮아진다.

이날 CPI 보고서에 앞서 지난 3일 공개된 10월 고용보고서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및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한 바 있다. 10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5만 건으로 직전 달 29만7000건의 약 절반에 그쳤고 시장 전문가 기대치 18만 건에도 못 미치면서 한풀 꺾인 고용시장의 열기를 확인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매 분기 1회씩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내년 6월 연준의 완화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같은 해 9월부터는 매 회의에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소 파격적인 예측을 한 UBS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27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3.11.14 mj72284@newspim.com

◆ 금융시장 환호, 채권 금리 속락

금융시장은 10월 CPI 보고서에 환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가 지지력을 보이면서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적절히 성장하면서 과열되지 않고, 물가가 안정된 이상적 상태)를 이뤘다고 평가한다.

주식시장은 CPI 발표 여파로 급등 출발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1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67포인트(1.09%) 오른 3만4711.5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97포인트(1.40%) 상승한 4473.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4.46포인트(1.85%) 급등한 1만4022.20을 각각 나타냈다. CPI 보고서 발표에 앞서 3대 주가 지수선물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지표 공개 후 상승 폭을 키웠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급락했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6.9bp나 급락한 4.463%를 기록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9.2bp 밀린 4.849%를 나타냈다.

달러화 역시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94% 하락한 104.63을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09% 오른 1.0815달러, 달러/엔 환율은 0.57% 하락한 150.86엔을 각각 가리켰다.

앤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피터 앤더슨 설립자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폭 변화한 것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됐다는 현재 내러티브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예스 대표는 "헤드라인과 근원 CPI 수치가 예상보다 낮아 기쁘다"며 "이것은 연준이 할 일을 다했고 이 시점에서 더 할 일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헤이예스 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동시에 경제가 지지력을 유지해 연준이 원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슈 선임 부대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믿음을 강화할 모든 데이터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의 대다수 인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만족스러운 지표가 나오기 시작한 지 비교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율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파월 의장은 몇 달간 좋은 지표가 나온다고 해도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긴축 종료 및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퍼슈 부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난주 연준은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향후 연준의 행동에 대한 관망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앤더슨 설립자는 "파월 의장이 지난주 매우 신중했던 것은 놀랍지 않고, 긴축 사이클이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가 계속 신중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