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처방 급증에 정작 당뇨환자 처방 못할까 우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벨기에 당국이 14일(현지시간) 당뇨약의 허가 외 처방을 일시 금지했다.
벨기에 연방 의약품·건강제품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보노디스크의 주사제 오젬픽(Ozempic·이하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 GLP-제제 리벨서스(Rybelsus), 주사제 빅토자(Victoza·리라글루타이드) ▲일라이릴리의 주사제 트룰리시티(Trulicity·둘라글루타이드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Bydureon·엑세나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및 엑세나타이드 등의 재료를 함유하는 기타 복합제제 형태인 의약품의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을 내년 6월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당뇨병 환자들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비만 환자, BMI 30 이상이면서 합병증이 있는 환자에게만 위의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게 했다.
오프라벨 처방은 당국이 사용을 허가한 외의 용도로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오젬픽 등 당뇨병 약의 식욕억제와 체중감량 효과로 전 세계에서 다이어트제 오프라벨 처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작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이 약을 처방받지 못할까 우려해 내놓은 조처다.
당국은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의약품 가용성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약 성분의 체중조절용 약이 시판되고 있지만 비싸다. 미국 내 노보노디스크 오젬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의 위고비(Wegovy) 한 달 투여 정가는 1350달러(약 176만원). 오젬픽(950달러)과 400달러나 차이가 난다.
앞서 영국 보건 당국도 당뇨약 품귀 현상에 지난 9월 오프라벨 처방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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