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휘 센터가 지하에 있다며 이스라엘군(IDF)의 공격 대상이 된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의 의료진이 환자를 두고 갈 수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하마스 보건부의 고위 당국자는 CNN에 현재 알-시파 병원에 약 700명의 환자가 있다며 "문제는 의료진이 아니고 환자다. 이들이 혼자 남겨진다면 죽을 것이고 이동하는 도중에 사망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군이 며칠 전 알-시파 병원을 에워싸고 강제 대피령을 내린 이래 이곳에 피신하고 있던 피란민들과 대피가 가능한 환자들 일부는 떠났지만 거동이 어려운 위독한 환자들과 의료진은 남아있단 전언이다.
해당 당국자는 안전한 대피로 없이 어떻게 이 많은 인원이 움직일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통로를 마련했고 전날에는 란티시 아동병원과 알-나스르 병원에서 안전한 대피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일대 병원 지하를 군사 지휘 센터로 운영하고 있다고 믿는 이스라엘군은 최근 병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란티시 소아병원 지하실에서 하마스의 무기고와 인질을 잡아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확인했고 가자지구 내 두 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에서는 민간인과 뒤섞여 잠복하던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
미국 백악관도 하마스가 병원 지하를 활용하고 있단 정보를 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에 "하마스가 지휘통제, 무기 보관 등을 위해 병원과 많은 민간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병원과 학교에 본부를 두고 주거용 건물과 아파트 아래에 터널을 파는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이들은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찬 한 살배기 팔레스타인 아기가 치료받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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