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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밖 20m 늘어선 줄…파업 첫날 퇴근길 대란에 시민 불편 가중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9:14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9:33

9~10일 이틀간 경고성 파업 돌입…2차 파업 가능성 시사
"안전사고 걱정…정부가 나서 정리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이틀간 지하철 경고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퇴근길 연착이 이어지며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불편을 호소했다.

9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부터 10일 야간근무 전까지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출근시간대 지하철은 평시 대비 100% 운행하면서 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퇴근길에는 지하철 운행률이 87%까지 떨어져 당초 혼란이 예상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지하철은 급속도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정상운행을 못하므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왔으며, 통화로 "약속에 늦을 것 같다", "비도 오는데 짜증난다"는 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늦은 오후부터 비가 온 탓에 시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6호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8일 열렸던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11.09 choipix16@newspim.com

5호선 여의도역에서 퇴근길에 오른 김종대(65) 씨는 "지금 15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안오고 있다"며 "방금 저녁 약속에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도 50분 늦는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들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빨리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래역에서 금천구청역으로 이동하는 우모(26) 씨 또한 "아직 지하철을 타지도 못했고 난리도 아니다"라며 "원래 퇴근길은 이 정도 아닌데 한참 걸릴 것 같다. 발 디딜 틈도 없다"고 했다.

강남구청역에서 7호선을 기다리는 이모(28) 씨 또한 "지하철이 계속 멈춘다.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아직 7호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르게 너무 혼잡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이틀간 경고 파업에 들어간 9일 오전 2호선 잠실새내역에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출·퇴근대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2023.11.09 leemario@newspim.com

커뮤니티를 통해 각 호선의 혼잡도를 파악하려는 시민도 많았다. 각종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는 각 호선의 배차간격표는 물론 "2,3호선은 매우 복잡하고 5호선은 괜찮다"는 등의 말이 쏟아졌다.

실제 오후 6시15분께 도착한 2호선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열차 밖으로 줄이 20m 가량 늘어져있었고, 열차를 타려고 온 사람들이 긴 줄을 보고 돌아서는 경우도 더러 보였다.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만난 서지원(27)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정상운행 하는 줄 알았는데 퇴근시간대도 하는 줄 알았으면 지하철 이용 안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파업에 대해 우려하며 다음날 출퇴근길을 걱정했다. 특히 퇴근길은 기다릴 수 있지만 출근길은 늦는 것을 회사에 보고해야해 눈치가 보인다는 시민도 많았다. 4호선을 이용하는 김모(27) 씨는 "출근시간에 늦어질까 걱정된다"며 "늦는다고 말하는 게 (회사)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컸다. 퇴근길을 서두르려는 시민들이 지하철에 동시에 탑승하면서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비명 소리를 나는 곳을 쳐다보던 한 시민은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냐"고 한숨을 짓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각각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함께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서울시의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정책 등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사측과 서울시가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16일 수능 이후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2차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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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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