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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열연, '서울의 봄'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7:38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7:3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1979년 12월 12일 밤, 단 9시간의 사건을 탄탄한 밀도의 전개로 구현했다. 누구나 결말을 아는 사건임에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박진감을 살렸다.

9일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가 열렸다. 충격적인 비주얼의 실존 인물로 변신한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안내상, 김성균, 최병모 등 한국의 유명 남자 배우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까지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12.12 군사쿠데타가 벌어지던 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 12.12 군사 반란, 9시간의 기록…황정민·정우성의 숨 막히는 연기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던 밤, 전두광(황정민)과 이태신(정우성)의 행적을 그렸다.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서울의 봄'이 찾아온 것도 잠시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켜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세력의 치열한 전쟁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다.

황정민은 전두광 역할을 맡아 그간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 분장을 감수했다. 권력욕과 탐욕의 본능을 숨기지 않는 그는 혼돈의 시기 보안사령관으로 국가 전체의 정보를 쥐고 상관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반란 당일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집요하게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과 함께 주변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심리전의 달인으로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대배우답게 실존 인물 특유의 느낌과 카리스마를 살려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전두광과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그의 눈빛에 서린 정의감은 관객들을 안도하게 하고, 절로 응원하게 한다. 전방 부대들이 속속 서울로 집결할 때 서울을 사수하기 위해 각 부대 책임자들에게 간절하게 애원하는 그의 전화는 국란 속 의지가 되는 단 하나의 목소리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결말을 뒤로하고, 그의 고군분투에 결국은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터진다. 

◆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와 캐스팅의 완벽한 조화…올 겨울 '영홧값 하는 영화'

전두광, 이태신 외에도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군 내 사조직 하나회의 소속으로 본명을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군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건의 우유부단함과 결국은 전두광을 의지하고 믿고 결탁하는 장면들이 눈에 띈다. 안세호, 박훈, 이재윤 등 하나회 소속으로 열연한 배우들은 물론, 그를 저지하려는 비하나회 군인들을 연기한 이준혁, 김성균, 정만식, 정해인 등의 열연도 돋보인다. 특히 이태신의 직속 지휘관 역으로 출연한 배우 남윤호는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으며, 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서울의 봄'은 기대 이상의 짜임새있는 구성과 사건을 둘러싼 인물의 심리 변화,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들을 버무린 그야말로 '영홧값을 하는 영화'다. 특별히 K-무비의 주역급으로 성장한 다양한 미남 배우들의 군복 착용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류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씁쓸한 결말과 함께 마지막 장면, 실제 인물들의 이름과 이력, 그들이 누린 영달이 대응되는 순간 탄식이 터진다. 한국 영화계를 오래도록 지켜온 김성수 감독이 이 영화에 다 하고 싶었던 진심과 부채의식이 느껴진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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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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