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민간인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도 현지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들을 풀어줄 것을 26일(현지시간) 촉구했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된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에서 "하마스 지도부는 민간인들을 테헤란(이란의 수도)으로 보내줄 준비가 됐다"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 죄수 6000명을 석방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란은 카타르, 튀르키예와 함께 중요한 인도주의적 노력에 제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난 7일 납치한 인질이 200명이 넘는 가운데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4명만 석방됐다.
최근 하마스는 가자지구로의 연료 유입을 조건으로 인질 석방을 제안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연료를 군사 목적으로 유용할 수 있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압돌라히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는 확전을 경고했다.
그는 "나는 팔레스타인의 대량학살을 관리하고 있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솔직히 말하건데 우리는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경고하지만 가자지구의 대량학살이 계속된다면 그들은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곳은 우리의 고향이자 서아시아는 우리 지역이다. 우리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국내 안보 사안에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여러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국가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에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납치한 가족을 둔 이스라엘 여성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한 기도 행사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