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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 필수의료 인력 늘리려면 의대정원 확대 불가피

기사입력 : 2023년10월19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10월19일 13:23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국립대병원 거점기관 육성
국립대병원 필수분야 의료 인력 확대시 지역 불균형↑
의대 정원 확대해 전체 시장 규모 늘리고 '경쟁 촉진'
"의대정원 늘려 효과적 의료자원 배분의 선제 대응"

[세종=뉴스핌] 정성훈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지역 국립대병원 활성화, 재정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지만, 의대정원 확대 없이는 무용지물이란 지적이다. 

한정된 의료 인력 내에서 국립대병원 필수분야 의료 인력을 대폭 확대할 경우 지역 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다, 정부 재정 지원 역시 일부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의대 정원을 확대해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고, 경쟁을 촉진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공공·지역의료 체계의 허술함을 감안해 공공의대 신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 필수의료 인력 태부족…의대 정원 확대해야

보건복지부는 19일 국립대병원 등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전달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23.10.05 leehs@newspim.com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국립대병원 등 거점기관을 중추로 집중 육성 ▲지역 병·의원과 상생·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중증·응급 최종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필수의료 재정투자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정의하는 필수의료 분야 인력은 ▲응급의학 ▲소아청소년 ▲산부인과 등을 말한다. 소위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산부인과도 주요 의료 인력들이 인기 진료과목으로 빠져나가면서 한계 상황에 달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의료 거점기관으로 집중 육성해 한국의 의료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수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필수의료 분야 교수 정원을 대폭 확대하고, 총인건비, 정원 관리 등 공공기관 규제 혁신을 추진한다. 중환자실, 응급실 병상·인력 확보를 위한 비용 지원, 수익성이 낮은 필수의료센터에 대한 보상 강화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대·경북대·전남대·충남대 병원 등 17개 국립대병원이 운영 중이다. 이들 병원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어 의사 연봉 인상과 투자 등에서 제한을 받아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해 인력·예산 등의 규제를 풀어주려 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경제협력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의사 수를 늘려 필수의료 공백 해소, 초고령사회 전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한다. 합리적 의료 정원 조정시스템 구축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의대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의대 정원 확대 없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의대졸업생은 OECD 국가 평균의 55% 수준(OECD 13.5명, 우리나라 7.4명)"이라며 "이 때문에 OECD와 우리나라 인구당 의사 수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ECD 국가 의사 수와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나라 의대 정원을 2535명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도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하고, 증원된 의대 정원을 기관이 아니라 지역에 줘야한다"며서 "지역에서 필수의료를 하는 병원과 함께 운영하는 인력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의료서비스 수요 추계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의사 인력 규모는 2050년 기준 1만1000명~2만2000명 수준"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적인 의료자원 배분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보건복지부] 2023.10.19 sdk1991@newspim.com

반면 의대 정원 확대에 앞서 의료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의대 정원 확대로 필수 인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연구 보고서는 부실하고 점이 많다. 외국 의대 정원 연구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필수 의료 인력 증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병욱 서울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낙수효과로 필수의료 의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수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수가 인상 등 정부의 재정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 소장은 "지역 차등 수가제를 도입해 지역 수가에 차등을 둬 (의료 인력이) 환자가 없는 지역에 가서 유지되게 해줘야 한다"면서 "소아과는 이매 내년에 수가가 엄청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하게 6세 이하 어린이들 진료비가 올라가는데 이런 분야에 대한 수가 인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필수의료 혁신전략 주요 내용 [자료=보건복지부] 2023.10.19 jsh@newspim.com

◆ 공공의대 신설 대안…'지역의사제' 도입 필요성도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공공의대 신설이다. 공공의대는 입학 후 일정 기간 공공의사로 근무할 것을 전제 학생들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공공의대 신설은 의료 취약 지역(농촌, 어촌 및 도서산간지역 등)에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현재 기존의 의대 정원을 활용해 국립의전원을 설립하는 방식과 국립 의대가 없는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현재 40개 의과대학이 있는데 17개가 50명 미만이라 어느 정도 규모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지역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여론을 수렴해서 교육부와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가민석 경실련 사회정책국 간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17개 시도 필수 의료 취약지 발표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1 anob24@newspim.com

시민단체 등은 공공의대 설립과 일정 기간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역의사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제도화해 의료 공백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단순한 의대 정원 증원이 아닌 필요한 곳에 의사를 배치할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국립 의대가 없는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해 지역에서 10년간 의무복무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도입 등은 국회 논의도 활발하다. 특히 야당은 의대 정원 확대의 조건으로 공공의대 설립과 일정기간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역의사제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치 등은 지난 2020년 8월 의료 총파업이 발생했던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사안이다. 결국 의료계 반발에 막혀 한발 물러나긴 했지만, 이후에도 정치권, 학계 등 각계의 요구가 쏟아졌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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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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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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