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인터뷰] 김종용 "이·팔 분쟁, 한국·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제한적"

기사입력 : 2023년10월11일 14:04

최종수정 : 2023년10월11일 15:04

"사우디 네옴시티 추진에 미칠 영향은 살펴봐야"
"이란·이집트 등으로 확전 가능성도 거의 없어"
"분쟁의 중요한 원인, 사우디-이스라엘 국교정상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신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를 낳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동 전문가인 김종용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11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내부의 한 무장조직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김종용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2023 네옴시티 전략 포럼'에서 '네옴시티 : 새로운 도약을 향한 도전'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2023 네옴시티 전략 포럼'은 정치·경제·사회 전문과들과 함께 우리 산업에 도약의 기회로 꼽히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수주전략과 전망에 대해 보완점을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2023.01.30 seungjoochoi@newspim.com

김 전 대사는 "그래서 이번 사태는 국가와 국가 간 전쟁이 아니라 국가와 무장 조직 간의 분쟁으로 봐야 한다"며 "오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번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굳이 따진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중인 '네옴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 입장으로 보면 가자지구와 가까운 네옴시티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개혁 정책의 성패와 관련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일단 어떻게든 대책을 세우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가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매운 말을 했다"며 "그말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 언론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0일(현지시각)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삶을 누리고, 희망과 염원 그리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정당한 권리를 이루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미국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김 전 대사는 이번 분쟁의 배경에 대해 "팔레스타인에는 파타(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지구와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가 있는데 두 지역은 같은 팔레스타인이지만 완전히 다른 나라"라며 "서안지구는 비교적 상대적으로 생활 수준이 좀 나아졌는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봉쇄 조치를 취재왔기 때문에 지금도 일종의 거대한 난민 캠프"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선거를 하면 서안지구는 압바스가 이기고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가 계속 이기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가자지구 사람들 입장에선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까 결국 강경 세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지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제도를 개혁한다면서 국론 분열이 극심해진 상황이라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역할이 국내 정치에 치우치면서 하마스 쪽 정보를 그동안 미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분쟁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는 미국이 추진중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국교 정상화"라며 "만약에 사우디하고 이스라엘하고 국교 정상화가 되면 가장 '개털'되는 게 하마스다. 만약 이게 합의되면 앞으로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공식 채널은 압바스 쪽하고만 이루어진다는 뜻이고 하마스는 의미없는 세력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다보니 하마스로서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방법을 고민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네 번쯤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국내 정치 혼란 등으로 인한 정보력 부재로 본격적으로 당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이스라엘 내 극우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안에 있는 이슬람 성지들까지 자기들 관할 아래 두려고 하면서 산발적인 테러 행위가 있었다"며 "조금만 의심이 가도 마구잡이로 잡아넣은 팔레스타인 포로들 숫자가 약 4000~5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하마스로서는 이번 분쟁을 통해 이들을 석방시켜 정치적 위상을 올리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쟁이 이란과 이집트 등이 참전하는 신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며 "다만 가자지구의 유일한 통로인 이집트로서는 무력개입은 하지 않으면서 인질을 풀어주는 협상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자지구는 지난 1956년 수에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했다가 1957년 다시 이집트의 영토가 됐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다시 이스라엘이 시나이반도와 함께 점령했다. 1994년 5월부터 팔레스타인들의 자치가 시작됐으며, 2006년부터 하마스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란이 이번 분쟁의 큰 그림을 기획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도 있다.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내에 강경파인 쿠드스라고 있는데 그들이 나름대로 이번 분쟁의 작전을 짜고 조언 정도를 했을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 무기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이란도 절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0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지난 2~3일간 이번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꾸준히 지원해 온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 전 대사는 하마스가 승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출구도 보이지 않는 이번 무력충돌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그러니까 인질을 데려간 것"이라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생명에 대해서 반응하는 게 좀 예민하다. 그러니까 지금 인질을 데려가서 죽였다 어떻다 하는 얘기들은 내가 볼 때 다 가짜뉴스"라고 답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이 가자지구에서 남부 도시 아슈켈론으로 날아온 로켓을 요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