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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수' 시대...'단기채+현금성 자산'이 도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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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추이와 연준 금리 전망 살피며 전략 수정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금리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모양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재 5.5%(상단 기준)에 달하는 기준금리를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점을 확실히 했고, 최근까지 미국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폭등했다.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떤 모습으로 하락할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만 과거 같은 초저금리 체제를 더는 기대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뉴노멀' 시대를 맞아 투자 전략을 새로 짜야하며, 당분간은 짙어진 불확실성에 일단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사진=마켓워치 차트] 2023.10.11 kwonjiun@newspim.com

◆ '고금리 장기화' 기정사실

월가의 대가들은 이미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5%를 넘길 것을 경고해 왔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설립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10년물 금리가 5% 부근이나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16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운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마찬가지로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도 10년물 금리가 최소 5%를 뚫고 오를 것이란 동일한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자 기준금리가 7%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기준금리가 7%까지 인상되는 한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이미슨 쿠트 본즈의 찰리 제이미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7% 기준금리에 준비되지 않았다"며 "실제로 금리가 7%까지 인상되면 곳곳에서 자산 버블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 목소리가 아직 우세하다.

9월 FOMC 이후 클리블랜트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일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뒤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FOMC 투표권을 가진 미셸 보우면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여러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혀 불안감을 조성했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애틀랜타 연은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인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주장했으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단기채와 현금성 자산 인기

월가 전문가들은 당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이나 단기채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상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상대 투자 매력이 감소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채권의 경우 시중 금리가 상승할 때는 금리 레벨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고 장기채보다 높은 금리에 이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단기채 매력이 커진다.

이 때문에 시장 금리가 오르거나 주식이 조정을 받을 때는 단기채와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넣어둔 뒤 나중에 주식이나 장기채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편이다.

최근에는 만기가 1년 이하의 미국 초단기 국채(T-Bill)가 주식을 넘어서는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만기가 짧아 다른 국채보다 금리 위험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작은T-bill은 낮은 수익률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이러한 단점마저 사라진 것이다.

지난달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6개월물 T-Bill 수익률이 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S&P500지수의 이익 수익률(Earnings yield) 4.7%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워런 버핏이 올해 8월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3~6개월물 매입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러한 수익률 매력 때문으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금이 주식보다 우월한 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더블라인캐피털 CEO이자 CIO인 제프리 건들락은 "T-bill을 사고 차분히 기다리면 된다"며 "마치 지하감옥처럼 느껴진 2016년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며 T-bill 투자를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연율 5%의 수익률을 얻으려면 정크본드(하이일드채권)을 사고 레버리지를 일으킨 다음 채권 부도가 안 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T-bill을 사면 된다"고 말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최고 미국 전략가는 "현금 자산보다 주식이 비싸다"며 "위험 자산인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정당화될 정도로 성장이 빠른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현금의 경우 아무런 리스크 없이 5.5%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사 가이드스톤의 데이비드 스피카 회장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국채와 머니마켓 등에서 나오는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해 위험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또한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나중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금의 매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크레디트 사이트의 위니 시사르 글로벌 채권 전략 총괄은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 현금이 킹"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일반인도 재무부의 웹사이트 TreasuryDirect.gov에서 신규 발행된 T-bill 투자가 가능하나 미국 납세자 식별번호나 송금용 미국 은행 계좌가 필요한 까닭에 번거롭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지만 금융기관마다 최소 인수금액이 정해져 있어 구입에 큰 금액을 넣어야 투자가 가능하다.

금액이 크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일 수 있다. T-bill에 투자하는 ETF 중에는 만기 3개월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3개월 미만 국채'(SGOV) ETF, 만기 1~3개월 단기채에 투자하는 'SPDR 블룸버그 1~3개월 T-Bill'(BIL) ETF, '골드만삭스 1년 미만 채권'(GBIL) ETF와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재무부채권(SHV)' ETF등이 있다.

9월30일 기준 미국 T-BILL ETF 비교. [출처=모닝스타] 2023.10.11 kwonjiun@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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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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