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여론에 밀려 조기 귀국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국했다. 9월 A매치 유럽 원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지 닷새 만이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K리그1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고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업무를 본 뒤 유럽으로 넘어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9월말 귀국해 10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14일 귀국후 닷새 만에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 [사진 = KFA] |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다른 팀을 지도할 때부터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의 전력이 있어 부임설이 돌 때부터 큰 우려를 낳았다. 협회가 이례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걸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도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취임 각오를 말했다. 말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성적까지 안 좋아 여론이 악화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귀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보이며 취재진에게 "여러분이 들어오래서 귀국했다"며 "독일이나 미국을 지도할 땐 이렇게 많은 분이 환영해 준 경우가 없어서 새롭다. 특히 친선 경기 후라 새로운 경험"이라며 떠밀려 들어왔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 축구와 한국 축구팬을 얕잡아 본다는 느낌을 받을 만한 발언이다. 사우디를 상대로 힘겹게 첫 승을 올린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번 출국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연달아 상대한다. 오는 10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먼저 만난다. 베트남과는 10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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