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반도체 패권戰]② 미국 제재 강도 높아질까…몸 낮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사입력 : 2023년09월13일 15:53

최종수정 : 2023년09월13일 15:53

하이닉스 최신칩 나온 화웨이폰...명확한 선긋기로 대응
中빠른 반도체 기술 추격 "삼성에 위협 될 수도"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폰 '메이트 60 프로'에 자사 최신 메모리반도체 칩이 나오며 경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둔 하이닉스는 미국이 1년 단위로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유예해 주고 있는 상황에, 자칫 미국 심기를 건드릴까 화웨이에 제품을 납품한 것이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더 강도 높게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이다.

◆미→중 반도체 규제 강화? "美기업도 영향, 곤란할 수도"

1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에 사용된 메모리 반도체 중 일부는 SK하이닉스 저전력(LP)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제품과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3.1 낸드플래시로 비교적 최근 생산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20년 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화웨이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제품이 화웨이 신제품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화웨이폰 신제품에 SK하이닉스 제품이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있고 즉각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수출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한다는 것이 당사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화웨이 제품에 자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를 했고, 이 사안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지만,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과 대만 기업에 대해선 1년간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 유예조치가 연장될 지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번 화웨이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선 낸드 반도체의 40%, SK하이닉스 우시·다롄 공장에선 D램 반도체 50%, 낸드 30%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요 위축, 가격하락 등과 맞물려 재고조정을 하고 있는 양 사는 중국 공장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두 기업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양은 막대하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앞으로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이 제시한 제재 규칙에 따르라는 등의 강요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기업이 미국 규제를 어기지는 않겠지만, 중고 시장이나 블랙마켓 등 우리 기업의 제품이 중국에 팔릴 수 있는 루트가 있는 만큼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김용석 반도체공학회 부회장(성균관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정부의 입장과 기업의 입장이 다른데, 미국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규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기업 입장에선 반도체 장비를 팔아야 하는데 못 팔게 되면 비즈니스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고, 판로가 막히니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돈 퍼붓는 중국...SMIC 성장, 삼성 경쟁자로?

여기에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성장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SMIC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 등 반도체 강국과 경쟁하기 위해 30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4조7000억원을 목표로 새로운 국가 지원 투자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투자 영역은 반도체 제조 장비다. 이를 위해 중국 재무부는 기금의 20%에 해당하는 600억 위안(약10조 9000억원)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반도체 칩이 올라오려면 단계가 있는데, 이번에 중국에서 7나노 칩이 나온 것은 이미 그만큼 기술력이 올라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지난 2~3년간 미국의 중국 수출 통제는 앞으로 2~3년 뒤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예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부회장은 "중국은 SMIC를 통해 파운드리를 강화할 것이고, 투자가 계속돼 성장하게 된다면 삼성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3나노, 2나노로 쫓아오는 것이 빠를 수 있고, 미국의 경우 TSMC나 삼성의 미국 공장이 잘 돌아가 파운드리가 안정화될 때까지 중국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