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민생·평화파괴 행위,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수원지검에 도착해 "국정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3.09.09 hyun9@newspim.com |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본인의 입장문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으며, 연설 분량도 많지 않았다.
지난달 '백현동 비리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약 15분간 대선 연설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지지자들을 결집했던 이 대표와는 크게 달랐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혐의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고 현 정권을 비판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고,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깐일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고 진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북 송금 사건은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납했다는 내용으로, 이 대표는 쌍방울의 대납 사실을 인지하고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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