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주 경제 지표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현지시각으로 1일 발표된다.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노동시장 과열이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며 긴축 장기화 여지를 열어둔 가운데, 이번 고용지표가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비농업부문 고용(단위:1000명)과 실업률(단위:%) 변화 추이 [사진=미노동부] 2023.09.01 kwonjiun@newspim.com |
◆ 7월보다 차가운 고용지표
블룸버그통신과 레피니티브 등에 따르면 월가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명으로 7월의 18만7000명에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로는 0.3%, 전년 대비로는 4.3% 각각 상승해 직전월 기록한 0.4%와 4.4%보다는 상승 속도가 둔화했을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29일과 30일 발표된 지표들이 노동 시장 완화를 시사한 상황이라 연내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29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7월 중 미국의 채용 공고는 28개월만에 최저치인 880만건으로 줄었고, 30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민간 일자리 증가폭은 17만7000명으로 월가 전망치 20만명을 대폭 하회했다. 8월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5.9% 증가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들이 발표된 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 정도까지 높였다.
마켓워치는 1일 나올 고용지표가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다면 연착륙 기대감은 높아지는 동시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시간 기준 9월 1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9.01 kwonjiun@newspim.com |
◆ 9월 동결 이후는 '글쎄'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가 연내 추가 긴축 우려를 말끔히 씻어줄지는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BMO캐피탈마켓 금리 전략가 벤 제프리는 앞서 발표된 고용지표들이 예상을 크게 둔화했던 점으로 미루어 "이번 비농업 고용지표가 월가 전망을 웃돌 경우 진정한 시장 충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탄력성을 워낙 오래 보여왔고, 연준도 한 달 치의 데이터만으로 통화정책 추세가 반전되긴 어렵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낸 만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더딘 속도의 일자리 수가 나오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개 8월 고용지표가 (추후 수치가 수정되기 전에는) 전망을 하회하는 경우가 많고, 올해의 경우 헐리우드 근로자 파업과 최대 트럭업체 옐로우의 비노조원 해고 소식 등을 감안할 때 전망치를 밑돌 확률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낸시 반덴 호우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느슨해진 노동 시장 여건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과 더불어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9월 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딘 베이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소장은 "8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가 가장 우려스럽다"면서 "인플레 가속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 상승세 가속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을 높이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해 온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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