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한국인은 125만4000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했을 것이란 추정치가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15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백만장자 수는 5939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직전년인 지난 2021년 6289만9000명보단 약 350만8000명 줄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기준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2023 글로벌 웰스 리포트' [사진=UBS] |
지난해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2271만명)이다. 2위는 중국 본토로 623만1000명, 3위는 프랑스로 282만1000명이다.
이밖에 일본(275만7000명), 독일(262만7000명), 영국(255만6000명), 캐나다(203만2000명), 호주(184만명), 이탈리아(133만5000명) 순이다. 한국은 125만4000명으로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오는 2027년 한국의 백만장자 수는 205만9000명으로 증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상위 9위로 한 계단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는 8만4718달러(약 1억1300만원)로 2021년 때보다 3.6% 감소했다. 총 자산 규모도 2.4% 줄어든 454조4000억달러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의 지난해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23만760달러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평균 자산 1위국은 스위스로 68만5230달러다. 2위 미국(55만1350달러), 3위 홍콩 특별자치구(55만1190달러) 순이다.
한국의 성인 1인당 중위 자산은 9만2720달러로 18위다. 1위 벨기에(24만9940달러), 2위 호주(24만7450달러), 3위 홍콩 (20만2410달러) 순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오는 2027년 전 세계 자산은 지난해 보다 38% 증가한 629조달러일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백만장자 인구는 86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글로벌 웰스 보고서는 매해 각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과 경제 지표, 가계 자산과 부동산 정보 등을 바탕으로 달러화 환산 순자산을 추정한다.
올해 14번째로 발간하는 보고서는 올해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한 UBS가 처음으로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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