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 차단을 주도했던 상무부 고위 당국자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강경 기조가 완화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자베스 리즈 캐넌 상무부 정보통신기술서비스(ICTS) 사무국장이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ICTS는 외국 적대국의 공급망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신설된 조직이다. 캐넌 국장이 이끄는 ICTS는 데이터 수집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조작 우려 등을 이유로 1년 전 중국산 승용차 수입을 사실상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를 주도했다.
소식통들은 "캐넌 국장이 사임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부서로 좌천됐을 것"이라며 "새 행정부는 해당 자리에 정무직 인사를 앉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넌 국장의 임기는 내달 20일까지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무부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중국산 드론 수입 금지 계획을 전격 철회했으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200'의 대중국 수출도 허가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되거나 수출 통제 업무를 맡았던 관료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서 28년간 근무한 케빈 컬랜드가 지난 12월 사임했고, 댄 클러치 전 수출집행국 직무대행은 지난 8월 캐터필러로 이직했다. 수십 년간 수출 통제 분야의 핵심 인물이었던 매슈 보먼 역시 지난 봄 축출된 뒤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