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여도 당부
산업장관 만나 배터리 핵심광물 협력 논의
동포간담회 개최…"대사관 재개설 노력"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두 번째 방문국인 잠비아에서 스탠리 카송고 카쿠보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실질 협력 증진,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3월 카쿠보 장관과 통화 계기 초청에 따라 1990년 수교 이래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최초로 잠비아를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쿠보 장관은 박 장관의 방문을 환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스탠리 카송고 카쿠보 잠비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3.8.11 [사진=외교부] |
박 장관은 "한국과 잠비아는 민주주의, 자유, 법의 지배, 인권이라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만큼 양자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웃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역내 허브 역할을 하는 잠비아와 전략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잠비아와 공동개최한 것을 평가하고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3차 회의에 잠비아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카쿠보 장관은 양국 간 가치에 기반한 협력을 심화할 필요성에 동의를 표했다.
박 장관은 또 잠비아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풍부히 보유하고 있고, 한국이 전기차 생산 선두국인 만큼 양국 간 공급망 협력 잠재력이 다대하다며, 지난 5월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잠비아 광업개발부 간 협력 MOU가 체결된 만큼 광물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잠비아 등 특히 개발도상국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변화, 팬데믹, 디지털 격차 등 인류 공동과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고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내년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잠비아의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카쿠보 장관은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 강화 비전을 높게 평가하고, 정상회의 참석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같은 날 치포카 물렌가 산업통상장관도 면담하고 광물 등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작년 9월 유엔 총회시 개최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장관회의에 참석하여 물렌가 장관과 양국 간 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했던 점을 상기하고, 잠비아와 본격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기 위해 수교 이래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잠비아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높은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과 전기차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풍부하게 부존된 잠비아 간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최근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잠비아 광업자원개발부 간 체결된 '지속가능한 광업 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바탕으로 광물분야 협력을 본격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핵심광물파트너십(MSP)을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안정화 및 다변화 노력도 심화하자고 했다.
물렌가 장관은 잠비아와의 광물 협력을 희망하는 국가가 다수 있으나, 한국의 전기차 생산 능력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 잠비아에 거주중인 동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재외국민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잠비아 재외국민은 약 170명 규모로 큰 편은 아니나, 한국에서 약 1만2000km 떨어진 타지에서 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 활동과 경제활동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잠비아의 발전에 기여한 모범 사회"라고 평가하면서 간담회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박 장관은 특히 정부가 주잠비아대사관 재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