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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누적"...잠잠하던 식품물가 다시 들썩

기사입력 : 2023년08월08일 16:03

최종수정 : 2023년08월08일 16:03

물가안정책 동참했던 식품가, 원가 부담에 신음
이달 들어 소시지·닭가슴살·통조림 등 잇단 인상
오는 10월 우유 원유가 인상...유제품·커피 등 오를듯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식품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간 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물가안정책에 따라 가격 인하 또는 동결 유지해왔다. 그런데 하반기에 들어서자 가격 인상 사례가 하나 둘 나타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원가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맥스봉' 등 소세지 제품의 가격을 최대 11% 올렸다. 맥스봉 오리지널(50g)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맥스봉 빅소시지(150g)를 기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6.28 pangbin@newspim.com

닭가슴살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CJ닭가슴살 직화스테이크(100g)·직화화다닭(75g)·소시지오리지널120g(2입)·직화통살구이(100g) 등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각각 3900원에서 4500원으로 15.4% 올렸다. CJ닭가슴살 청양고추핫바(80g)·한입큐브80g 등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각각 3.6% 가격을 올렸다.

닭가슴살,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군의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인상을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판매 비중이 높은 스팸의 경우 6~8%가량의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물가상황을 고려해 최종 철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돼지고기 지육 가격이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고 닭가슴살은 31.8%나 올랐다"며 "원재료가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원F&B도 이달부터 편의점을 제외한 마트,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스위트콘, 백도, 지중해 황도, 파인애플, 꽁치 등 통조림 제품의 판매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앞서 동원F&B는 지난달 편의점에서 해당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철회한 바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책에 따라 인상 계획을 재정립한 셈이다. 마트, 슈퍼마켓 가격을 올린만큼 편의점 채널의 인상 계획은 백지화했다.

그간 식품업체들은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고추장 등 장류가격 인상을 검토했다 철회했고 풀무원도 생수 가격 인상안을 번복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체들도 올초 소주, 맥주 가격 동결을 선언한 상태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와 제분업체, 그리고 제과업체들은 지난 6월 국제 밀 가격 하락과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동참하는 의미로 제품 출고가를 소폭 인하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가격 동결 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원가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곡물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 육가공품 등의 원가 부담도 커졌다"라며 "소비자 물가를 고려해 인상을 자제했지만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오는 10월 우유 원유 가격 인상분이 적용되는데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산 우유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 흰우유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커피 등 연관 제품들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3.07.19 choipix16@newspim.com

이미 현장에서는 가격 인상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일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싱글레귤러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11.4%, 싱글킹은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오른다. 또 파인트는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패밀리는 2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8.3%, 하프갤런은 2만9000원에서 3만1500원으로 6.9% 인상됐다. 수입 유크림 가격 등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인상이다.

국산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체들도 가격 조정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소위원회를 통해 '음용유용 원유'가격을 L당 가격이 88원 오른 1084원으로,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해당 가격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른만큼 흰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원유 비중이 높은 유제품과 그리고 흰 우유를 사용하는 카페 등의 음료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 및 원유비중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된다"라며 "물가 안정을 감안해 최소폭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상률 등은 10월을 전후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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