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2020년 中 인민해방군 해커 침입 발견
백악관 고위 관료 등 급파해 日에 경고 대응 주문
日 군 사이버 예산 인력 대폭 확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군이 일본의 민감한 기밀 국방 정보망을 대대적으로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를 당혹케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미 국가안보국(NSA)가 지난 2020년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의 국방 관련 기밀 네트워크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커들에 의한 침입으로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과 일본 전직 고위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군의 해커들은 일본의 가장 민감한 국가 방위 관련 시스템에 깊숙히 침투했으며 일본의 방위 관련 계획, 능력, 군사적 결함 평가 등과 관련한 정보를 손에 넣으려 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미군 당국자는 WP에 "이것은 심각했다. 충격적일 정도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일본 정부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에선 여전히 취약했고 이는 일본과의 정보 공유 확대에도 우려와 차질을 줄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맨 앞쪽·DDG-992·7600t급)과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가운데·DDG-65·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750t급)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
결국 미국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너무 우려해 당시 NSA 수장인 폴 나카소네 장군과 매튜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일본에 직접 급파, 당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설명하고 대응책 강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그러나 이사건은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정권 인수 절차 문제 등으로 인해 당시에는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2021년 초반부터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외교안보팀이 체계를 잡고 이 문제를 주시했지만, 중국군 해커들은 그때까지도 일본의 국방 네트워크에 존재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후 미국의 정밀 조사아래 일본 정부도 국방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했고, 이와함께 일본은 향후 5년간 사이버 보안 예산을 10배 늘리고, 군 사이버 보안 병력도 4천명으로 4배 늘리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