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해커들에 의해 뚫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달 중순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보안에 문제점을 발견해 통보했고, 이후 MS는 '스톰(Storm-0558)'이란 중국 기반 해커가 지난 5월 15일부터 MS 클라우드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기관들 이메일을 해킹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커들은 인터넷 이용자 인증에 사용되는 디지털 토큰을 위조해 이용자 계정을 침입했으며, 약 한 달 동안 해킹 활동을 벌였다.
정부 기관 중에는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가 공격받았다. 상무부는 대(對)중 수출 제재를 가하는 주무 부처다. 익명의 WP 소식통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이메일도 해킹당했다고 알렸다.
소식통들은 국방부와 정보 당국 등 다른 정부 기관들은 공격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덤 호지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시스템만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 조사에 착수한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커들이 '표적 공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당국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의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킹 첩보'에 관한 질문에 "앞서 이런 허위 정보의 대다수를 유포한 곳이 미국 국가안보국이었단 점을 알리고 싶다. 이는 미국 사이버군 사령부이자 세계 최대 해커 조직"이라며 "(중국에서)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미국이 세계 최대 해킹 제국이자 글로벌 사이버 기밀 탈취자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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