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 맹꽁이 서식지 이전 대신 당초 서식지인 현 부지에 마련하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한승우 전주시의원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대한방직 부지개발과 관련 맹꽁이 서식지 이전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맹꽁이 이주 대체 서식지로 정한 삼천 생태학습장은 부합하지 않는 장소이다"며 "대한방직 부지 안에서 맹꽁이 서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한승우 전주시의원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대한방직 부지 개발관련 맹꽁이 이주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07.25 obliviate12@newspim.com |
한승우 전주시의원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대체 서식지로 마련된 삼천 생태학습장은 수변으로 물이 고이는 습지에 알을 낳는 맹꽁이 특성에 맞지 않다"며 "게다가 이곳은 전주시가 지난 2021년 5월 맹꽁이 230여마리를 방사해 실패한 장소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북지방환경청이 지난해 삼천 사후모니터링 실시한 결과 맹꽁이 서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맹꽁이는 그 만큼 교란된 현장에서 생존할 확률이 낮고, 사실상 겨우 5%만이 살아남게 된다"고 더했다.
또한 "환경청은 옛 대한방직 터 전체 구간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고, 이전부지 삼천의 침수상황을 보고 다른 대체 서식지 마련하라 대한방직에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적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을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첫 산란기 현장 조사를 빠뜨린 실태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비가 내린 후 짝짓기와 산란이 시작될 것을 알고 현장을 방문할 당시 자광 측이 대한방직 문을 열어주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고 힐난했다.
또한 "맹꽁이 이주관련 용역을 맡은 업체는 중요한 산란시기 조사를 간과했다"며 "맹꽁이 짝짓기와 산란은 장마철부터 8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5월부터 8월말까지 개체수와 서식지를 조사한 후 포획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조건이라면 이주를 완료한다고 해도 내년에 다시 맹꽁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포획 및 이주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고 부연했다.
한승우 전주시의원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자광은 수차례 부지의 상당부분을 녹지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해 왔다"며 "대한방직 23만565㎡ 부지에 맹꽁이 서식지 하나 못 만드는 것은 녹지조성이 말뿐인 것이냐"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맹꽁이를 사지로 몰아넣는 부실한 포획, 이주계획 허가를 전면재검토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상 부지 내 원형 보전이 불가능하다면 삼천 생태학습장이 아닌 최적의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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