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휴전에 최종 합의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선언했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이 휴전 합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합의에 따라 현지 시각으로 내일 새벽 4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11시)부터 레바논, 이스라엘 국경에서의 전투가 종료된다"면서 "적대 행위의 영구적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와 기타 테러 조직들이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다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브리핑살에서 발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작년 10월 8일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를 쏘면서 시작된 레바논 전쟁은 14개월여 만에 잠정 일단락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60일 동안 레바논 정규군과 보안군이 배치돼 자국 영토를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60일간 잔류 병력과 민간인을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앞서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협상안을 오늘 밤 전체 내각 회의에 제출할 것"이라며 "내각이 승인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전은 우리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며 "하마스 제거와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환, 북부 주민의 안전한 복귀를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 병력을 레바논 남부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미군을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내 약속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 합의가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 등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에는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헤즈볼라 또는 다른 누군가가 협정을 위반하고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면 이스라엘은 국가를 파괴하려는 테러 단체에 맞서는 다른 국가들처럼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가자 휴전 협상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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