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당일 지사 일정 공개...사고 발생 4시간 30분 후 현장 도착
오전 10시 괴산댐 월류 현장 방문...옥산 침수현장 들르기도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발생한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사건 당일 침수 사고난 후 약 1시간 뒤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술한 충북재난안전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충북도가 지난 19일 밝힌 사고 당일 지사 동선에 따르면 김 지사는 침수사고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9시44분 비서실장으로 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오송지하차도 인명 수색 현장 방문한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2023.07.15 baek3413@newspim.com |
도 관계자는 "첫 보고 당시 침수와 피해와 규모 등 정확한 사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으로 괴산댐 월류와 붕괴우려로 긴급재난상황 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출발했고 이우종 행정부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오송=뉴스핌] 이호형 기자 =오소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하는 소방관계자들. 2023.07.16 leemario@newspim.com |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는 괴산댐과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칠성면주민센터를 방문해 군 관계자로 부터 수해현황 보고를 받고 오송으로 향한 건 오전 11시 20분쯤이다.
김 지사는 오송으로 향하던 중 옥산지역 침수피해가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았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김지사 일행은 옥산에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재난대책본부장으로 도의 재난 총 책임자인 지사가 이때까지 오송 지하차도 사고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지사는 사고발생 4시간 30분이 넘은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는 충북도의 재난관리 시스템과 보고 체계가 얼마나 부실한지 여실히 보여 줬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집중 호우로 미호강 임시제방이 터지면서 이 곳을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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