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명 5.1경기장 모아 반미 집회
식량난⋅위성실패 주민불만 돌리려
한미 겨냥 대대적 선전⋅선동 행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5일 평양에서 개최한 6.25전쟁 기념행사에 미 본토 타격과 '워싱턴 불바다'를 묘사한 선전판과 구호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12만 명 규모의 군중집회에 등장한 구호판과 선전용 그림판 등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본토를 타격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면서 "북한이 예년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반한⋅반미 선전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적대감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5일 평양 5.1경기장에서 12만 명이 동원된 가운데 열린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에 등장한 미 본토 타격 선전화.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26 |
군중집회에 등장한 구호판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원수의 북한식 표기)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자!'는 구호는 물론 '반미 대결전', '살인귀 미제' 등의 표현이 등장했다.
특히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다양한 ICBM이 미 본토를 타격해 동부에서 서부에 이르는 전지역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그림으로 묘사됐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 등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응징태세를 보이고, G7(주요 7개국)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 대북 공조를 확장해 나가는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1면에 하루 전 평양 5.1경기장에서 12만명의 시민이 집결한 가운데 열린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강도적인 침략전쟁을 도발하였으며 장장 70여년 간 우리 조국과 인민 앞에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지 못할 죄악만을 덧쌓아온 미 제국주의에 대한 서릿발 치는 증오와 보복의지가 차고 넘쳤다"고 주장했다.
25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주먹을 들어 반미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26 |
북한은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비난하는 보도나 집회를 자제해왔으니 지난해 6.25때부터 비난을 수위를 올려왔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