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튀르키예(터키)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6.5%포인트(p) 올리는 대담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초 이후 첫 금리 인상 결정이기도 하다. 다만 인상 폭은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존 8.5%에서 6.5%p 올린 1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 번에 5%p가 넘는 과감한 금리 인상이지만, 로이터 통신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21%(중간값)로 10%p도 넘는 인상을 예상한 것에 비하면 기대를 밑도는 인상 폭이다.
튀르키예 리라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2023.05.30 kwonjiun@newspim.com |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0%(중간값)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선택한 세계 각국과 달리 튀르키예는 금리 인하를 고집하는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21% 하락하고, 국내 물가는 지난해 말 기준 85%까지 폭등하는 등 일반 시민들은 국내 통화가치 하락과 살인적인 물가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하피즈 가예 에르칸 신임 총재가 주재한 첫 회의기도 하다. 튀르키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이자, 월가 임원 출신인 에르칸의 총재 임명을 두고 시장에서는 튀르키예가 금리 정책을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발표한 정책 성명서에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적시에 점진적으로 필요한 만큼 통화 긴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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