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 '돈봉투 사건' 부인하며 의혹 제기
檢 "송 전 대표 발언, 사실 왜곡…법원이 증거능력 인정해"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진술 통해 수수 의원 확인 중
이원석 총장 "송 전 대표 주장 유감…檢 증거 조작 상상할 수 없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농단 사건' 증거 조작설을 언급한 것에 대해 검찰이 "답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찰이 증거를 조작한다는 발언 내용은 아무 근거도 없이 수사팀을 폄훼하고 비난한 것으로 생각되며, 사실상 막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2차 출석했지만 조사 거부당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7 leemario@newspim.com |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이 수사 중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이 증거가 없어 본인에 대한 소환을 미루고 있고 태블릿PC 증거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지검 관계자는 "의혹 모두 객관적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허위 주장임이 확인됐음에도 조작을 주장하는 측에선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심지어 태블릿 관련 SKT 가입신청서가 조작됐다며 최태원 회장 집에도 찾아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이 점점 사실을 왜곡하고 억지 주장을 하는 거 같아 사실 규명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리면, 검찰에서 압수한 JTBC 태블릿PC는 적법한 증거로 인정돼 유죄가 선고됐고 특검에서 입수한 장시호 태블릿PC도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태블릿PC 조작은 수사·재판 과정에서부터 이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여러 차례 주장을 했지만 법원은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조작이 아니고 충분하게 증거로 쓸 수 있고, 증명력을 다 인정해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이 나온 지가 오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서 이미 판단이 이뤄진 내용인데, 다른 분도 아닌 민주당 대표를 지낸 분이 그러한 취지와 궤를 같이하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놀랍다"며 "검찰에서 증거를 조작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 일들이 허용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들을 특정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수수 의원 확인하고 있으며, 송 전 대표 캠프 측에서 불법 자금을 통해 조성된 돈봉투를 살포한 경위, 외곽조직의 컨설팅 비용 대납 의혹, 식비 제공 의혹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전날 소환해 조사한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에 대한 조사 내용과 그간의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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