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면 AI가 답변 형식으로 상품 추천
2028년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 목표
야놀자 글로벌 사업서 구심점 역할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 여행 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실제 드라마 촬영지로 구성된 3박 4일의 여행 상품을 추천해 준다.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여행 전문 개인 비서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가 20일 설명한 인터파크트리플의 미래 모습이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가고 싶은 여행지나 맛집 등을 추천해달라고 질문을 남기면 인공지능(AI)이 답변을 통해 여행 상품을 추천해준다.
20일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가 인터파크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 여행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사진=인터파크트리플] |
최 대표는 "앞으로 검색 중심이었던 여행 상품 검색은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며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 야놀자 클라우드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부터 바뀐 인터파크의 새로운 이름이다. 트리플은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하기에 앞서 투자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구체적인 미래 사업 전략이 공개된 것은 2021년 10월 야놀자에 인수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그 사이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합병됐고, 인터파크의 쇼핑과 도서 사업부문은 물적분할돼 큐텐에 매각됐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야놀자의 계획은 인터파크트리플을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시장을 넘어 인바운드 시장까지 모두 잡는 여행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다.
기준과 범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인터파크트리플은 스스로를 해외여행 1위 플랫폼이라고 규정한다. 본사 항공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실적이 가장 높다는 게 근거다.
여기에 2028년까지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규모를 5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게 인터파크트리플이 세운 목표다. 이는 정부의 관광육성 계획 높은 수치다. 한 기업이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1750만명으로 일본(319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인바운드 관광객 3000만명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왼쪽)와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가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인터파크트리플] |
이날 구체적인 목표 달성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는 "넷플릭스, K팝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을 오고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며 "한국이 (관광지로) 잠재력이 없는 게 아니라 이를 발현할 만한 상품과 유통 채널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K-콘텐츠와 연계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서울 중심의 여행 상품을 양양, 무안, 청주 등 지역 국제공항을 갖춘 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어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파크트리플은 질문과 답변 형식의 여행 상품 검색과 외국어 서비스 등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나스닥 상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야놀자는 인터파크트리플로 국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시장을 모두 잡고, 최근 인수한 글로벌 B2B(기업 대 기업)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o Global Travel, GGT)'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GGT는 2000년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B2B 여행 솔루션 기업이다.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1만 개 이상의 여행 플랫폼 및 온·오프라인 여행사들과 거래하고 있다.
김종윤 대표는 "국내에서 30여 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곳은 야놀자가 유일하다"라며 "전 세계에 퍼진 야놀자의 여행 유통 채널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