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주관, 한미군 격멸훈련 진행
북한 국방성 대변인, '강경 경고' 발표
저녁 7시 25분~37분 동해상으로 발사
화성-18형 발사 63일 만에 무력 시위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5일 저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저녁 7시 25분부터 37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북한은 2022년 5월 4일 최대 사거리 800km급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이 정확히 어떤 미사일을 쐈는지 세부적인 제원은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은 이날 저녁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의 '계속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에 강경한 경고 입장 발표'를 한 직후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은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리 국가를 겨냥한 '연합 합동 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됐다"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 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63일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지 15일 만에 한미 연합 합동화력 격멸훈련을 핑계 삼아 무력시위에 다시 나섰다.
윤석열(앞줄 왼쪽 둘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 합동 화력격멸훈련' 현장에서 압도적인 힘을 과시한 한미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 대통령,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사진=국방일보] |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군의 '2023 연합 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직접 주관했다.
이번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국가급으로 열렸으며, 건군 75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은 훈련이 끝난 후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 전력을 보니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의 최신예 공군 F-35A 전투기와 육군 K-9 자주포를 비롯해 미군 측의 F-16 주력 전투기와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 대와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한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공격 격퇴, 반격 작전 순으로 훈련을 실전적으로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훈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과 미 8군사령관, 미 국방부 정책차관 등이 참석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