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KH그룹 총괄부회장 우 모 씨 등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13일 범인도피, 상습도박 방조 등 혐의로 우 부회장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앞서 검찰은 지난달 23일 우 부회장 등 KH그룹 임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같은달 26일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우 부회장 등 2명에 대해서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선 기각했다.
우 부회장 등은 KH그룹 소속 수행원들을 현재 동남아 일대에서 소위 '황제도피'를 하고 있는 배 회장에게 보내 수발을 들게하거나 한국음식 공수, 도피 및 도박자금 전달 등에 조력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로 엄단하는 한편, 배 회장에 대해선 국내외 유관기관과 검거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외국으로 나간 뒤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올해 초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중 사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외국에 머무르고 있다.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은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이 담합해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이 골자다.
알펜시아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만든 리조트로, 강원도개공은 2021년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총 매각 대금 7115억원에 이를 매각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이 모두 KH 계열사로 확인되자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같은해 7월 공사와 KH강원개발을 상대로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이후 강원도개공과 강원도청,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KH 관계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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