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KH그룹 총괄부회장 우 모 씨 등 임직원 4명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23일 범인도피, 상습도박 방조 등 혐의로 우 부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배 회장은 알펜시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외국으로 나간 뒤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중 사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외국에 머무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배 회장은 최근까지도 우 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비호와 조력 아래,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들고 있다"며 "또 빼돌린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조치 상태로 해외 도피 중"이라며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관련자들을 구속수사로 엄단함으로써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유사범행의 재발을 막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서도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추적·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배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그의 귀국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검찰은 배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알펜시아 입찰담합 사건은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이 담합해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이 골자다.
알펜시아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만든 리조트다. 강원도개공은 2021년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총 매각 대금 7115억원에 이를 매각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이 모두 KH 계열사로 확인되자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같은해 7월 공사와 KH강원개발을 상대로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이후 강원도개공과 강원도청,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KH 관계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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