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석탄가루·덤프트럭 위협으로 고통 받게 될 것"
삼척블루파워 12일 주민설명회서 운송량, 운송기간 등 설명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의 유연탄 육상운송을 놓고 환경·시민단체와 일부 동해시민이 충돌을 빚었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삼척블루파워 석탄육상운송 거부를 요구하는 환경시민단체 기자회견 도중 동해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저지하고 있다. 2023.06.08 onemoregive@newspim.com |
8일 동해시민참여연대, 동북아포럼,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기후환경연대, 지역사회연구소, 민주당강원도당탄소중립위원회, 정의당강원도당, 민주당동태삼정지역위 탄소중립위원회 등 환경·시민단체는 동해시청 앞에서 삼척블루파워 석탄 육상수송 허가 추진하는 동해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기자회견을 막고자 하는 일부 동해시민들이 동해시청 현관 앞을 차지하고 경자구역 망상1지구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으면서 환경·시민단체는 동해시의회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동해시청과 동해시의회에서 기자회견과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망상1지구 정상화 촉구 집회 인원들이 동해시의회 앞으로 이동하면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던 환경·시민단체와 고성이 오고가는 충돌을 빚었다.
환경·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불루파워의 술수에 넘어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시장의 책임을 방기하고 매일 수백대 석탄트럭의 동해시 통과를 허용하려는 심규언 동해시장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블루파워는 맹방해변 항만공사가 지연되자 동해시, 삼척시와 일체 협의 없이 발전연료인 유연탄 운송계획을 변경해 동해항으로 석탄을 수입해 매일 수백대 분량의 석탄을 트럭으로 실어나르려 시도하다 발각됐으며 동해시와 삼척시는 한 목소리로 블루파워 석탄 육상운송 반대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으나 불과 사흘전 동해시는 시민의 재산권과 건강권을 단돈 25억~26억원과 맞바꾸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계획대로면 내년 1월까지 동해항~효가사거리~양지마을~동해IC~근덕IC~맹방~발전소 터널까지 이어지는 모든 도로는 수백 대 분량의 석탄트럭으로 인해 동해·삼척시민은 석탄가루와 덤프트럭의 위협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환경시민단체가 삼척블루파워 석탄육상운송 거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06.08 onemoregive@newspim.com |
아울러 "삼척블루파워가 제시한 발전기금 25~26억원으로 동해시는 남부지역 청소년수련시설 건립과 송정동, 북평동, 북삼동에 각각 1억원씩 나눠주고 도로복구, 청소비용 등으로 쓸 계획이며 이 금액은 동해시민 1인당 3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해시는 블루파워 석탄 육상운송을 즉각 거부하고 블루파워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동해시는 최근 동해시의회를 방문, 현안설명을 통해 "블루파워가 육상운송을 위해 남부권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도로보수비, 장학금, 마을별 발전기금 등 수십억원의 환경분담금 기부를 제안했다"며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에앞서 유연탄 운송에 따른 환경피해 예방대책으로 25t 적재함의 80%미만 적재, 이중덮개 설치, 세륜시설 2회 통과, 진공·살수 도로청소, 주민감시원 배치, 도로보수 비용 부담, 사회공헌 사업 시행, 해당 지역주민들의 수용성 확보 등을 블루파워 측에 요구했다.
삼척블루파워는 맹방해변에 건설중인 석탄하역부두가 완공되는 내년 1월까지 88만6000T의 석탄을 동해항에서 육상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또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오는 12일 송정동과 북삼동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운송시간과 교통체증 해소방안, 환경피해 최소화 방안, 운송량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삼척블루파워 석탄육상운송 거부를 요구하는 환경시민단체와 이를 저지하는 동해시민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2023.06.08 onemoregive@newspim.com |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환경피해 최소화 방안, 교통체증 해소방안, 도로유지 보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동해시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의 석탄육상운송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항만하역을 책임지고 있는 동해항운노조는 8일 환경·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앞서 동해시의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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