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서 8개월 만 대화 재개 속대이란 강경 기조 '그대로'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협상을 재개한 당일, 이란의 핵심 수익원인 석유화학 제품 거래에 관여한 기업과 선박들을 대거 제재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협상 국면에서도 실질적인 경제적 압박은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토머스 피곳 수석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press statement)을 통해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불법 거래를 일삼는 운송망인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 불리는 불법 운송 네트워크를 정조준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가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피곳 부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자국민의 복지나 노후한 인프라보다는 세계 불안정 조장과 내부 탄압에 자금을 쏟고 있다"며 "이란이 제재를 회피해 석유 수익을 얻으려 시도하는 한, 미국은 이란 정권과 그 파트너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행정부가 이란 정권의 불법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도 담겼다. 협상 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제재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재개된 바로 그날 발표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단됐다가 약 8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이때문에 미국이 협상과 동시에 추가 제재를 발표해 이란의 협상력 강화를 견제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미 국무부는 "이란 정부가 자국민의 안전보다 불안정화 행위를 우선시해온 만큼, 주요 수입원인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운송과 취득에 관여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