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허리띠 졸라매자" 중견 건설사, 판매관리비 줄이기 안간힘

기사입력 : 2023년05월31일 06:05

최종수정 : 2023년05월31일 06:05

실적 불안에 인건비·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감축
원가율 상승, 분양시장 위축...긴축경영 당분간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이 원가율 상승과 분양사업 부진에 실적이 악화하자 기업 운영의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를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정비를 최대한 줄여 재무구조가 부실화하는 상황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택경기 부진과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사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분양 쌓이고 영업이익 불안...'판관비' 줄이자

31일 부동산업계애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자 판관비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판관비 지출액이 73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84억9700만원) 대비 13.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129억원에서 1098억원으로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8억7600만원에서 25억9700만원으로 늘었다.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 상승이 한풀 꺾이면서 매출 원가율이 91.7%에서 90.9% 줄어든 것도 있지만 판관비 감축이 영업이익 개선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분기 판관비 지출이 188억1200만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9억 300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51억원)이 65.9%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원자재 및 인건비 부담 확대로 원가율이 3.9%p(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실적이 부진하자 회사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였다. 인력 조정으로 급여 지출을 73억원에서 71억원으로, 지급수수료를 35억원에서 31억원으로, 용역비를 19억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각각 감축했다.

같은 기간 계룡건설은 판관비를 328억원에서 316억원으로 3.9%, 서희건설은 181억원에서 145억원으로 19.6% 줄였다. 판관비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항목이란 점에서 기업이 줄이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재무구조 악화를 막고 주택경기 위축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원가율 상승, 분양 위축에 긴축경영 장기화 불가피

중견 건설사의 판관비 줄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해외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중견사는 국내에 집중돼 있다. 주택경기 회복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집값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불안이 여전하다. 특히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청약수요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외면받는 사업장이 상당수다. 중견사들은 수도권보다 지방에 사업이 많아 시장 분위기에 더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도 지방에서는 무더기 미분양이 속출했다. 롯데건설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 HL디앤아이한라 '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 효성중공업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GS건설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등이 완판에 실패한 주요 단지다. 청약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자 건설사들의 분양시기를 늦추는 경향도 짙어졌다.

원가율 부분도 풀어야할 숙제다. 매출 원가율이 대부분 90% 수준까지 치솟아 실적 관리에 부담이 크다. 대형사보다 원자재 생산업체와 거래 규모가 작아 매입 단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시공 기술에서도 이렇다 할 차별화가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경기 상황뿐 아니라 원가관리 측면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악화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부 고정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금리에 금융이자가 불어난 에다 지방 사업이 많아 비용 감축, 원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