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설계 단계부터 특정업체 의식...말로만 지역업체 배려"
[고창=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고창군이 지역업체 보호·육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업체를 외면한 사례가 잇따라 전북 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고창군이 외지업체에서 구매한 관급자재는 소규모 업체의 연매출과 맞먹는 1건당 수억원대씩이어서 전북지역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고창군청 전경[사진=뉴스핌DB] 2023.05.30 lbs0964@newspim.com |
30일 고창군에 따르면 재해위험지구 복구·개선 또는 하천정비 사업을 벌이며 전북지역을 벗어나 타지역 업체의 물품을 관급자재로 구매·사용하고 있다.
고창군 선동천 개선·복구사업의 경우 관급자재로 지난해 5월 금속돌망태 2억5591만원 어치를 강원도 C업체, 강관파일 4억여원 어치도 강원도 W사에서 구매했다.
이 W사는 또 지난해 6월 고창군 장동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에도 2억6351만원 어치의 강관파일을 관급자재로 납품했다.
고창군 주진천 정비사업의 관급자재 구매는 전북지역 업체들이 더욱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창군은 주진천 정비사업에 사용할 금속돌망태를 강원도 C업체와 지난 16일 4억4920만원 어치를 계약하는 등 4차례 걸쳐 11억5000여만원 어치를 관급자재로 구매했다.
금속돌망태를 생산하는 전북지역 업체는 고창군내에는 없지만 부안·완주·김제 등 11개 업체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다. 이가운데 2개 업체는 기술품질 인증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업체가 독식하자 전북지역 업체들은 설계 당시부터 특정업체를 의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계약법상 2단계 경쟁을 통해 합법적으로 진행됐지만 이 물품은 특정업체가 독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역업체를 배려한다면 설계는 물론 경쟁에서 지역업체 가점 등을 고려하면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고창군 관계자는 "당초 설계에서 특정 제품으로 설계돼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업체 제품이 우선구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