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예정...상품성 개선 이상급이면 4년 만의 변경
트랙스 크로스오버·코나와 맞대결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 코나와 제너럴모터스(GM)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KG모빌리티도 신형 티볼리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신형 티볼리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출시되는 소형 SUV 모델인만큼 향후 소형 SUV 시장에 대한 KG모빌리티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사진=KG모빌리티] |
1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연내 티볼리 신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볼리 신형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급의 변경을 한다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월 비전 테크데이 기자간담회에서 "티볼리 상품성 개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티볼리는 KG모빌리티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출시 2년차인 2016년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에 총 15만대를 판매했다. 이중 티볼리는 절반을 넘는 8만5821대가 판매됐다. 내수 시장에서도 5만6000대가 넘게 팔렸으며 소형SUV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 셀토스가 순서대로 출시되면서 소형SUV 시장의 왕좌를 내줬다.
티볼리는 2017년 5만5280대를 판매했지만 2018년 4만3897대, 2019년 3만5428대, 2020년 2만3452대로 줄었고 지난해는 티볼리 에어까지 포함해 가까스로 판매량 1만대를 넘기는 데 그쳤다.
티볼리 업비트 [사진=KG모빌리티] |
신형 티볼리의 출시는 소형 SUV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가 경쟁을 벌이던 2018년 5만대 이상 판매되고 2021년 7만3727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5만6467대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GM의 크로스오버 차량 트랙스 크로스오버, 현대차 신형 코나가 출시되며 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한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무기로 하면서 역시 가격경쟁력을 갖춘 티볼리 신형도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세단에서 SUV로 완전히 옮겨왔다"며 "상품성만 받쳐 준다면 소형 SUV도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신형 티볼리를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연내 티볼리 신형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연식 변경과 함께 위장막 주행 등을 하니 부분변경 모델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일단은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며 "아직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티볼리는 국내 소형SUV 시장의 볼륨을 키운 의미 있는 모델로 고객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티볼리 상품성 개선 모델에 이어 토레스 EVX 등 신차 출시로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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