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2월 미국의 구인건수가 근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민간 고용도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견고했던 고용시장 균열 조짐에 침체 우려가 부각하며 발표 후 일시 상승 전환 후 보합에 머물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캘리포니아주 '인앤아웃' 패스트푸드 매장. [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5000명 증가했다. 수정된 2월 수치(26만1000명 증가)나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21만명 증가)도 대폭 하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월평균 고용은 17만5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의 21만6000명, 1분기의 39만7000명에 비해 대폭 줄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치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면서 "지난해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임금을 높이던 기업들이 빠르게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를 옮기지 않은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급여는 3월 전년 동월보다 6.9% 올라 2월 7.2% 올랐던 데서 03%포인트 오름세가 둔화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부문 고용이 7만5000명 늘었으며, 상품 생산 부문 고용은 7만명 늘었다. 통상 서비스 부문 고용이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레저·접객업에서 고용이 9만8000명 늘며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으며,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5만6000명), 건설(5만3000명), 천연 자원·광업(4만7000명), 교육·헬스서비스 부문(1만7000명)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금융(-5만1000명), 전문분야·비즈니스 서비스업(-4만6000명), 제조업(-3만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기업 규모 별로 보면, 49인 이하 소기업에서 일자리가 10만1000건 늘었다.
미 동부시간 4월 5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4.05 koinwon@newspim.com |
이제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이틀 뒤인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31만1000명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한 수준이다. 3월 실업률은 3.6%로 전망됐다.
다만 7일은 '성 금요일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예상보다 둔화한 고용 수치에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표 직후 일시 상승 전환했던 미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스왑 시장에서 5월 25bp 인상 기대도 후퇴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50% 넘게 보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5월 25bp 인상 관측이 우세했으나, 침체 우려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