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는 에어택시도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지난해 12월. 북한 군용 무인항공기(드론)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서울 북부와 경기도 김포, 인천 강화도 일대를 5시간 가까이 휘젓고 다니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형 헬기 등을 동원, 격추 작전을 펼쳤지만 북의 드론을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북의 드론 도발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1시간 가까이 항공기 이륙이 중단돼 여객기 30여 편이 지연 출발하는 등 후폭풍도 컸다.
우리 군은 곧바로 북의 드론에 대응할 드론부대(드론작전사령부)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드론이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 드론쇼코리아에서 선보인 숨비의 '파브' [사진=숨비] |
이처럼 드론이 부각되면서 인천의 드론 전문기업 ㈜숨비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숨비는 드론 제작 기술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숨비의 기술력은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대응시스템을 가동하는 인공지능(AI)의 핵심 딥러닝(Deep Learning)과 이미지 촬영‧전송 플랫폼을 갖춘 '지능형 비행제어시스템'(IFCCS‧ Intelligence Flight Control Computer System)으로 대표된다.
숨비의 드론은 실시간 지상관제시스템(GCS) 통제하에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정적으로 비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숨비의 드론은 육‧해‧공군의 작전지역 정찰‧탐지는 물론 민간분야에서 조난자 수색‧구조, 산불‧홍수 등 재난 감시, 교량 등 산업시설 검사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북한의 무인항공기 영공 침범과 우크라이나-러 전쟁에서 봤듯이 드론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며 "숨비가 제작한 드론의 정확하고 안정적인 비행과 탁월한 기능은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숨비의 드론 기술력은 미래 교통 수단으로 불리우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늦어도 2030년이면 파브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숨비는 지난해 12월 자체 기술로 파브(PAV‧Personal Air Vechicle‧ 개인비행체‧일명 에어택시)를 제작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가 자체 제작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숨비] |
숨비가 자리잡고 있는 인천은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이 될 파브의 거점이 될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186억원을 들여 인천에 파브산업혁신 기반을 구축 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는 인천 자월도 등 해상을 관계 당국에 사전 신고하지 않고 비행 가능한 'PAV 특별자유화비행 구역'으로 지정했다.
숨비는 지난 2018년부터 UAM 시대를 대비한 파브 개발에 집중해 기존 자율비행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 된 AI기반의 '실시간 비행 운영시스템'(RTOS‧ Real Time Operating System) SW 플랫폼을 개발했다.
숨비는 지난해 서울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파브를 선보이고 최근에는 자월도 해상에서 100회에 걸친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는 상반기 중 50km/h시간 이상 속도로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동력장치 기술로 검증 비행시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숨비는 먼저 우리 군의 감항인증(기체의 안전성과 환경보전 위한 기술상 수준을 정부가 인정해 주는 증명)을 획득한 후 미국연방 항공국(FAA) 또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감항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숨비는 오는 2028년까지 국내외 감항인증을 마무리하고 50㎞ 이내 근거리를 조종사 없이 자율비행할 수 있는 1∼3인승 파브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숨비는 또 CAV(Cargo Air Vechicle 화물운송비행체) 개발에도 나선다.
파브의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100㎏ 가량의 화물을 싣고 비행할 수 있는 CAV를 개발해 2025년부터는 인천 육지에서 앞바다 섬 간에 화물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오 대표는 "국내 무인항공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연구 개발에 집중하면서 ESG 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