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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대기업 총수 첫 구속...檢 기업 수사 강도 높인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12일 08:05

최종수정 : 2023년03월12일 08:05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횡령·배임 구속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하루 만에 부서 배당
검찰 "가격·물량 담합, 불법 명백해 선점 수사"
법조계 "기업들 강제수사 착수에 긴장 분위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윤석열 정부 들어 대기업 총수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처음 구속되면서 검찰이 불공정 거래를 비롯해 경영자의 횡령, 배임 등 기업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장이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사건을 담당 부서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한 시장 경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인 만큼, 검찰 또한 이에 발 맞춰 기업 수사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mironj19@newspim.com

◆ 조현범 구속, 대기업 수사 신호탄?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 회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 100억여원을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던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개인 집수리와 수입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계열사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도록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 규모는 200억대에 달한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조 회장 구속을 통해 기업 범죄와 경영자의 일탈 행위에 대한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검찰이 기업을 넘어 경영자 개인을 수사할 경우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공정거래 수사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단계에서는 공정위가 주로 법인만 검찰에 고발하지만, 한국타이어 사건처럼 검찰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벌일 경우 과징금 이상의 리스크가 발생해 기업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구현모 KT 대표 등이 계열사 일감을 특정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장 접수 하루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구 대표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8일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시민단체는 지난 7일 구 대표와 윤 부문장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 이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조사부는 부동산 거래 의혹을 받는 아난티와 삼성생명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아난티는 2009년 매입한 서울 송파구의 땅과 건물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삼성생명에 팔면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난티와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전 임직원이 유착해 이같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해당 임직원의 횡령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락 업체를 대상으로 판촉비 등의 명목으로 222억여원을 부당하게 수취한 혐의를 받는 GS리테일에 대한 수사도 한창이다.

◆ '가구 담합' 선점 수사…수사 조직 확대 움직임도

검찰은 최근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의 '특판 가구'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없이 독자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특판 가구는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빌트인 형태로 한 가구당 수천만원대의 가구가 들어가다보니 한 번의 계약으로 대규모 물량이 보장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을 포함한 10여개 가구 업체가 2015년부터 특판 가구 납품사를 정하고자 입찰 담합에 나선 것으로 보고 납품을 한 가구 업체와 납품받은 건설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초 가구업체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가구 업체들의 담합 행위가 명백하다고 판단해 선제적인 수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먼저 수사에 나섰더라도, 기소 전까지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하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격과 물량 담합의 경우 공정위의 경제성 분석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불법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사가 지연되기 전에 빨리 증거를 확보해 처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에 공정거래조사2부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산하의 반독점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범죄 수사 조직을 확대하고 수사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이 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뿐만 아니라 기업 총수들의 일탈 행위까지도 손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긴장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 관련 전문가인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최근 공정위가 법인 외에 기업 대표 등 개인에 대한 고발을 요청해 검찰 수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기업들도 공정위 조사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공정위의 조사도 빨라지고 있다"며 "리니언시(자진 신고 처벌 경감) 제도가 공정위와 검찰에 다 적용되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양쪽에 다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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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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