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물가지수 발표 예정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가중"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고용과 소비자 물가‧생산자물가 지표에 따라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일 것이란 발언 이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같은 주 발표되는 유럽과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지수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3.10 ymh7536@newspim.com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영국 실업률, 한국 수출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이전까지 관망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CPI와 PPI 지수에 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이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각)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했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은 오는 21~22일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기준 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9일 기준으로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을 76.4%로 제시했다.
향후 연준의 행보를 가늠해 보려면 무엇보다 미국 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오는 14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 지수를 발표한다. 1년 전보다 6.2% 올랐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한다. 전망대로라면 작년 6월 9.1%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에 견줘 보면 6%대 물가는 절대적 수준으로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구인난에 따른 임금 인상이 가중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기에 앞서 10일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2월)이 공개된다.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4.4%였는데, 이보다 2월 전망치(4.7%)가 높다. 임금 상승 추세가 꺾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같은날 한국 수입물가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15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과 이사외 선임, 배당금 등에 대한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에는 연준 다음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이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5일 스페인 언론 인터뷰에서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따라서 유럽 금융가에서는 ECB가 연 3%인 기준 금리를 3.5%로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1월(8.6%)보다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에 5.6%로 1월(5.3%)보다 오히려 올랐다.
16일에는 일본이 2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일본은 1월에 3조4966억엔(약 33조8000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해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월간으로는 사상 최대 적자를 봤다. 2월 전망치는 3조8715억엔 적자로, 1월보다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하게 발표될 경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금융시장에서 견조한 미국 고용 흐름을 반영한 연준의 긴축 우려를 상당 부분 가격 변수에 반영한 상황이지만 3월 FOMC 이전까지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오히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 미국 단기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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