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서 페미니즘 아트 전시회 열려…"시각 효과로 여성 삶 이야기할 것"
런데이·단체 채팅방·칵테일 행사·온라인 생중계 공연 등 연대 방식 다양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방에 사는 여성분들은 SNS로 응원의 말을 전해주세요. 보내주신 메시지는 전시와 함께 개재됩니다"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영등포의 한 갤러리에서는 '우리는 이렇게 살기로 했다'라는 제목의 페미니즘 아트 전시가 열렸다.
전시를 주최한 여성주의 아트 크루 PEAK 관계자는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어 여성주의 아트크루를 결성하게 됐고 전시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시'라는 방법을 이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함께 하면 된다'라는 경험에서 체득한 용기로 시작한 팀인 만큼, 비혼 페미니스트 여성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평면, 입체,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시각적인 효과로 가능성과 실현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8일 영등포의 한 갤러리에서 여성의날을 맞아 페미니즘 아트 전시가 열렸다. 2023.03.08 whalsry94@newspim.com |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여성의 날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기존 노동자 대회나 거리 행진 등의 방식에서 벗어나 아트 전시나 칵테일파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래퍼 축하 공연 등 다양화된 행사 방식이 눈에 띄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3.8㎞를 걷고 달린 뒤 이를 인증하는 '연대의 런데이' 행사를 연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동시에 열고 1인 가구 여성들이 삼시세끼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누는 밥상 대화나 운동하는 여성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소개하는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여성 인권운동단체 시위를 다룬 책의 펀딩 기념으로 칵테일 행사가 개최되기도 한다. 관계자는 "펀딩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여성분들과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칵테일 파티가 개최된다. 2023.03.08 whalsry94@newspim.com |
SNS가 활성화되며 보다 많은 여성의 참여도 가능해졌다. 지방에 사는 누리꾼 A씨는 페미니즘 아트 전시에 관해 "서울에 사는 여성들이 부럽다"면서도 "메시지를 통해서나마 참여가 가능하고 해당 메시지가 전시도 된다고 하니 연대하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참여도 가능했다. 지난 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의날을 맞아 참가자 퍼포먼스 등과 함께 래퍼와 가수의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친구와 함께 오프라인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는 누리꾼 B씨는 "공연할 때 모두가 호응하고 함께 춤도 추고 소리도 질렀다"며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고,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누리꾼 C씨 또한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회사에서는 자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행사 담당을 젊은 직원들이 도맡으면서 행사 형태가 다양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지금까지는 다른 나라 지사 여성 임원 스피치 정도로만 진행됐다"며 "이번에 여성의 날 행사 기획을 담당하게 됐는데 컬러링북을 구매해서 역사 속에서 잊힌 여성 위인들을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거나 여성주의 영화평론가를 초청하여 최근 영화들의 흐름에 대해 논하는 등의 기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