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실적...수주 잔고 5천억 정도 유지
이 기사는 2월 17일 오후 5시1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최근 중국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반도체 세정 장비 기업인 제우스의 수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우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현재도 수주잔고가 5천억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이 빠르게 늘고 있어 중국에서 제우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는 중국에서 세정 장비 중 배치타입의 점유율이 높다. 반도체 세정 장비는 싱글(Single)타입과 배치(Batch)타입으로 나뉜다. 제우스는 주로 국내 기업에 싱글타입을, 중국에는 배치타입을 공급한다. 싱글타입은 세정장비를 낱장으로 처리하는 방식이고 배치타입은 복수의 기판을 함께 제거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싱글타입에서는 국산화율을 높였으나 배치타입은 아직 기술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 공장은 세정 과정에서 싱글타입은 중국 장비 업체 이용도가 높으나 배치타입은 제우스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제우스] |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세정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반도체 수율에 문제가 생겨 세정 장비는 필수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기준 중국 반도체 세정 장비 시장 규모를 약 1조 2천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이중 배치타입은 35~5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칩4 동맹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중국은 반도체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세정 장비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제우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수준잔고에서 65%가 중국 수주잔고 였다"며 "올해도 중국에 공급하는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때 누적 수주잔고가 5천억 원 정도였고, 4분기 때 1500억 원 매출이 나왔는데 그만큼 신규 수주가 들어와서 지금도 수주잔고는 대략 5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공급하는 세정 장비는 수주를 받고 실제 공급까지 약 6개월이 걸렸는데, 최근 중국의 셧다운과 대외 변수들로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린다. 현재 수주잔고 5천억 원의 대부분은 1년내에 매출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제우스는 성능이 개선된 세정 장비를 출시하려고 연구개발비 투자를 고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연구개발비로 307억 원으로 투자했다. 당시 매출액 대비 7.7% 수준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신규 장비 출시로 이어졌다.
제우스 관계자는 "고객사들은 반도체 수율을 높이기 위해 미세한 공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그러다 보니 성능이 개선된 세정장비가 출시되면 장비 교체 수요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이 신규로 증설하거나, 저희 회사에서 신규 장비가 출시되거나, 다른 업체와 거래하다 저희 회사 장비로 교체할 때 신규 고객이 생겨난다"며 "최근 고객사가 추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우스는 지난 2021년에 매출 4008억 원에서 작년에 5176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82억 원, 361억 원으로 전년대비 93%, 122% 성장한 수치다. 제우스 매출에서 반도체 장비 매출은 약 65% 정도며, 나머지는 디스플레이와 로봇이 차지한다.
제우스 관계자는 "작년에 급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작년 수준의 매출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사업 부문은 상황이 좋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올해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서 전체 매출은 작년과 유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