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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버거 나올까...맥도날드 인수 나선 동원그룹, 왜?

기사입력 : 2023년02월06일 15:16

최종수정 : 2023년02월06일 15:16

동원, 코로나에도 외식업 확장...맥도날드도 눈독
수산·식품 등 계열사 시너지...프랜차이즈 역량 흡수
신세계, 한화, 동원까지 잇단 진출...시장 지각변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섰다. 햄버거 강자인 맥도날드를 앞세워 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 한화에 이어 동원그룹까지 대기업들이 잇따라 버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양사는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마스터프랜차이즈 권리를 약 5000억원 수준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업계에서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제 매각가는 5000억원 미만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모습. 2022.02.10 kimkim@newspim.com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해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개편한 바 있다. 당시 동원그룹은 글로벌 생활산업기업으로 제 2의 창업을 준비하겠다며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 및 M&A를 예고했다. 이번 맥도날드 인수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 결정 사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외식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관련해 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프레시를 선보이고 이듬해인 2021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포르투7를 론칭하는 등 최근 들어 잇따라 외식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이들 외식브랜드는 동원그룹의 수산·식품·유통 등 계열사 시너지를 성장 기반으로 삼고 있다.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와 노르웨이산 연어를 비롯해 동원그룹 농업합작법인 어석의 수경재배 채소 브랜드 '청미채',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소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식이다. 또한 축산물 가공기업 '세중', 축산 도매몰 '금천미트' 등을 보유하고 있어 축산물 공급도 원활하다. 관련해 크리스피프레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선 것도 이같은 계열사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버거시장 강자인 한국맥도날드는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식프랜차이즈 업종에서는 최고 수준의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원홈푸드의 크리스피프레시, 포르투7 등 그룹 내 외식사업에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 외식사업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맥도날드의 최대 단점은 지속된 적자구조다.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운영비용 부담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동원그룹의 경우 계열사 식품 역량과 자체 물류시스템을 보유한만큼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27 romeok@newspim.com

버거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bhc그룹이 최근 '슈퍼두퍼'를 론칭했으며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도 올해 상반기 미국 버거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예고한 상황이다. 내부 역량과 시너지를 갖춘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따라 버거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용감축', '효율성' 등을 중심으로 버거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부터 가성비제품까지 버거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고물가 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각 버거 브랜드별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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